올해도 어김없이 부마민주항쟁을 기리기 위한 우리 학교만의 특별한 축제인 시월제가 개최됐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의 열기가 학교를 가득 채웠던 지난 13일. 그 순간을 담아봤다.
올해 시월제 주제인 ‘올림픽’에 걸맞게 깃발행진이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행진은 무지개문(구(舊) 정문)에서 시작해 부마민주항쟁이 열렸던 주요 장소인 10·16기념관과 제2도서관을 거쳐 넉넉한 터로 이어졌다. 이후 총학생회 유영현(철학 11) 회장이 마지막으로 깃발을 건네받으면서 개막식이 시작됐다. 개막식은 △대동무 춤공연 △총장 축사 △시월제 영상 감상의 순서로 진행됐다. 전호환 총장은 “우리 학교가 70년 동안 발전한 것에는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를 즐기고 청춘을 발휘하라”고 축사했다.
개막식이 끝난 넉넉한 터는 게임부스에 참여한 학생들의 목소리로 시끌시끌했다. 부스에서는 부마민주항쟁 당시 있었던 일들을 올림픽 종목으로 재현한 △선언문 달리기 △구호 사격 △짱돌 투포환 △뭐라 카누 게임이 진행됐다. 그 중 선언문 달리기는 부마민주항쟁 때 쓰였던 선언문을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읽은 학생이 1등을 하는 게임이었다. 선언문 달리기에 참여한 김재봉(조선·해양공학 16) 씨는 “선언문을 읽으면서 유신시대 때 우리 학교가 어떻게 대항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별도로 마련된 전시부스에서는 부마민주항쟁을 주제로 한 운문과 사진이 전시됐으며 부마민주항쟁의 △배경 △진행과정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설명들이 전시되기도 했다.
오후 6시, 1970년대 유신정권 아래 황당한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던 노래들을 우리 시대의 감성으로 재해석해보는 ‘금지곡 페스타’가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김민기 <아침이슬> △신중현 <아름다운 강산> 등의 노래를 열창했다. 금지곡 페스타의 1등은 <고래사냥>과 <왜 불러>를 편곡해 부른 ‘PK’가 차지했다. 오후 8시부터는 시월 가요제가 진행됐다. 무대에서는 단과대학별 가요제 우승자와 별도의 예선전을 거친 일반참가자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함께 즐기기도 했다. 시월 가요제의 1등을 차지한 문형규(재료공학 16) 씨는 “열심히 응원을 해준 재료공학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시월 마라톤’은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마라톤의 코스였던 온천천을 이용할 수 없게 되어 취소됐다. 또한 푸드트럭의 경우 현행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취소됐다. 이에 학생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두현(전기컴퓨터공학 15) 씨는 “시월 마라톤의 경우 행사의 취지가 좋았었는데 자연재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취소돼 아쉽다”고 말했다.
시월제의 마지막은 가수 ‘볼빨간사춘기’가 장식했다. 게스트의 등장에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행사는 아무런 안전사고 없이 끝났다. 폐막식을 통해 유영현 회장은 “부마민주항쟁을 기리기 위한 시월제가 잘 마무리됐다”며 “행사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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