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부산지역 국립 연합대학 체제에 대한 찬·반 학생총투표가 시행됐다. 개표 결과 찬성 456명(4.41%), 반대 9,542명(92.26%), 무효 342명(3.31%)으로 나타났다.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연합대학 체제와 관련한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학생총투표(이하 총투표)를 실시했다. 총투표는 현재 재학 중이거나 <총학생회 회칙> 제4조에 의거해 선거권을 부여받은 휴학생을 대상으로, 우리 학교 내 38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 < 부대신문> 제1529호(2016년 9월 26일자 참조)’

지난달 29일 문창회관 인터넷 라운지에서 연합대학 학생총투표의 개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반대로 가결된 연합대학 총투표

투표 결과 연합대학 체제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찬성하는 의견보다 월등히 많았다. 총투표는 전체 유권자 수 20,227명 중 10,340명(51.12%)이 참여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8시경 문창회관 인터넷 라운지에서 개표가 이뤄진 결과, △찬성 456명(4.41%) △반대 9,542명(92.28%) △무효 342명(3.31%) △오차는 ±33명(±0.32%)으로 나타났다. 총투표는 <학생총투표 임시시행세칙> 제33조에 의거해 선택지 간 표차가 오차보다 크므로 반대로 가결됐다. 총학 유영현(철학 11) 회장은 “연합대학에 대한 학생들의 뜻이 모여 충분히 총투표의 성과를 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총투표에 대한 이의제기는 개표 직후부터 3일 되는 날까지로, 지난 2일까지 접수됐다. 지난달 30일 전호환 총장은 유영현 회장과 개인적으로 만나 ‘투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앞으로 외부에서 연합대학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투표 관리 업체 변경으로
투표 지연되기도

이번 총투표는 이전까지 이용하던 투표 관리 업체가 아닌 새로운 업체 와 진행됐다. 지난 학생회 선거까지는 ‘오투웹스’ 업체에서 맡아 투표의 모든 과정이 전자시스템으로 진행됐으나, 이번에는 ‘저녁형 인간’ 업체로 변경하고 선거인 명부만 전자시스템으로 진행됐다. 대학본부가 전자투표보다 비용이 저렴한 종이투표 금액만큼 예산을 지원해 투표 업체를 변경해야 됐기 때문이다. ‘<부대신문> 제1529호(2016년 9월 26일자 참조)’
하지만 투표 첫째 날, 새로운 시스템이 익숙지 않은 관계로 투표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경영대학 투표소에서는 투표공정 지킴이의 신원 수집 오류가 발생했다. 업체 측과 총투표 지킴이 간에 소통이 잘 되지 않아 해당 오류는 1시간 동안 지속됐다. 또 전자투표기기를 연결하기 위한 랜선을 찾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와이파이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겨 몇몇 단과대학에서 투표가 지연되기도 했다. 총학 양인우(물리교육 11) 부회장은 “1시간 정도 혼돈이 있었지만 그뒤에는 모든 단과대학에서 원활하게 투표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의견은 분분

총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에는 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북돋는 활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총투표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투표권자의 2분의 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마지막 투표일인 29일, 오후 12시 30분경까지도 30%를 웃도는 투표율을 보여 정문에서 학생총투표 성사를 위한 유영현 회장 1,000배와 인문대 조원구(철학 12) 회장의 일인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학생들은 총투표에 대해 여러 의견을 보였다. 최지윤(통계학 16) 씨는 “총투표에 대해 총학생회의 홍보로 알게 됐다”며 “지금 투표율이 저조한데 50% 이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선(치의학 16) 씨는 “연합대학 체제가 실시된다면 학교의 규모가 더 커지므로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연합대학 체제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개표와 동시에 학생들이 모여 아고라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번 주로 미뤄졌다. 아고라에 참여할 사람들이 개표 인력으로 투입돼야 했기 때문이다. 아고라에서는 총투표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연합대학 체제 반대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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