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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교육인증제, 혜택보다 부담이 더 크다?공학교육인증제 15년, ‘주목’하거나 ‘외면’하거나
  • 신우소 기자
  • 승인 2016.09.25 03:55
  • 호수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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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학교육인증제도는 분명 사회의 필요에 의해 등장했으며 나름대로 인증효과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공학교육인증제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인증절차가 복잡하며 학생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복잡한 인증절차에 
커져만 가는 행정부담
 
  먼저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하 공학인증원)으로부터 공학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러한 인증절차는 크게 △보고서 제출 △방문평가 △인증평가로 구성된다. 각 대학이 1차적으로 자체평가보고서를 제출하면 공학인증원 평가단이 서류를 검토한 후 불확실한 사항에 대해 점검하기 위한 방문평가 단계로 넘어간다. 1박 2일 동안 시행되는 방문평가에서 각 대학의 자체평가시스템의 구축여부 등이 집중적으로 검토된다. 방문평가 이후 공학인증원에서는 대학으로 예비논평서를 발송하며, 여기서 지적된 내용이나 평가결과에 이의가 있는 대학은 14일 이내에 논평대응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공학인증원은 이 논평대응서와 앞선 평가결과를 최종점검해 인증판정을 확정한다. 이 과정에는 보통 10개월가량 소요된다. 만약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인증을 받았더라도 인증이 유효한 기간은 단 2년이다. 지속적으로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재심사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정보컴퓨터공학부 백윤주 학과장은 “지속적으로 공학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행정절차를 거쳐야만 했다”며 “2012년 인증을 포기할 당시 학과의 커리큘럼뿐만 아니라 이러한 행정부담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공학인증제, 학생들의
의사 반영 못 해
 
  공학교육인증제(이하 공학인증제)는 학생들에게 △의사와 무관한 자동적인 참여 △수업 선택권 제한 △중도에 포기하기 힘든 분위기 조성 등의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먼저 우리 학교 <교육인증원 공학교육인증프로그램 세부운영세칙> 제7조 1항 ‘공학교육인증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학과(부)에 입학한 학생들은 자동적으로 인증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에 따라 공학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 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은 자동적으로 공학인증제에 참여하게 되는 상황이다. 김성은(항공우주공학 13) 씨는 “학과에서 공학교육인증제를 시행하고 있어 입학 당시부터 자동적으로 공학인증제를 이수해왔다”고 전했다. 만약 공학인증제를 중도포기할 경우 반드시 부전공, 복수전공 또는 교직연계전공을 이수하여야 한다. 이에 공학교육혁신센터 임오강(기계공학) 센터장은 “교육부와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기준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학인증제로 인한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 제한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공학인증과 졸업이수조건을 모두 충족하기 위해 듣고 싶은 과목을 포기해야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예컨대 공학인증을 위해서는 교양과목을 이수할 때 교육인증지원센터에서 지정한 과목 중에 선택하여야한다. 우리 학교에는 7개 영역의 수많은 교양선택과목이 있지만, 공학인증을 위해서는 4개 영역 13개 과목 중에서만 선택이 가능한 것이다. 추진욱(기계공학 11) 씨는 “공학인증제의 규정에 따라 수강해야한다”며 “정해진 수업을 들어야하기 때문에 교양을 선택할 때도 흥미로운 과목을 듣지 못 한다”고 말한다. 김진주(항공우주공학 16) 씨 역시 “공학인증제를 이수하더라도 수업의 다양성이 보장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교양뿐만 아니라 일반선택 과목에 있어서도 직업능력개발과정(△창의적 문제해결력 △리더십 개발과 훈련 △프레젠테이션과 토론), 공학봉사설계프로젝트 만을 수강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해 임오강 센터장은 “공학교육의 인재상에 적합한 교양과목을 주로 지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기 싫어도 쉽게 포기할 수 없어
 
  하지만 학생들이 공학인증제를 쉽게 포기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기업 입사 시 주어지는 가산점이 공학인증제의 가장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학인증제를 이수한 학생과 이수하지 않은 학생 간에는 전공표기방식에서도 차이가 난다. <교육인증원 공학교육인증프로그램 세부운영세칙> 제4조 ‘공학교육인증프로그램 이수자의 학적부와 성적증명서, 재학증명서, 졸업증명서 등에 인증프로그램 이수에 대한 사항을 구분하여 기재한다’에 따라 공학인증제 이수 학생에게는 전공 표기에 ‘전문’을 추가하는 것이다. 반면 공학인증제를 이수하지 않은 학생의 경우 ‘일반’을 추가해 다르게 표기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좋든 싫든 공학인증제 계속 이수를 택하며, 이는 다른 학생들의 선택에도 다시 영향을 주고 있다. 조선해양공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학과 내에서 대부분의 학생이 공학인증제를 이수하고 있다”며 “이수하는 데 어려움과 부담이 있지만 취업할 때 뒤쳐진다는 생각에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우소 기자  danbi@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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