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교육인증제 15년, ‘주목’하거나 ‘외면’하거나

 

   일부 공과대학 학생들이 이수해야 하는 특별한 교육인증제도가 있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학교육을 시행하는 공학교육인증제다. 그렇다면 다양한 학문 분야 중 공학교육에만 이러한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학인증제의 도입취지와 운영현황에 대해 알아봤다.

 
경쟁력 있는 공학인재 
육성을 위한 인증제도
 
  공학교육인증제(이하 공학인증제)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Accreditation Board for Engineering Education of Korea, ABEEK)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라 각 대학에서 공학교육을 실시하는 제도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은 공학인증제의 인증업무를 담당하며 각 대학의 공학교육을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98개 대학 582개 프로그램이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인증을 받아 시행되고 있다. 공학인증제는 해당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이 실제 현장에 투입될 소양을 갖추었음을 보장하여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공학교육인증원의 인증 프로그램은 크게 △공학기술교육인증(EATC) △공학인증(EAC) △컴퓨터·정보기술인증(CAC)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공학기술교육인증(EATC)은 2년제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우리 학교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공학인증(EAC)의 경우 수학과 기초과학 및 전산학 관련 교과목을 30학점 이상, 공학주제 교과목을 54학점 이상 이수하도록 편성하며 컴퓨터·정보기술인증(CAC)의 경우에는 수학과 기초과학 교과목을 18학점 이상, 컴퓨터·정보(공)학주제 교과목을 60학점 이상 이수하도록 편성된다.
  이러한 공학인증제를 이수할 경우 다방면에서 활용되는 인증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 외 66곳의 산업체에서는 공학인증제를 이수한 학생에게 서류전형 및 면접전형에서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 국제적 공학교육인증 협의체인 워싱턴어코드(Washington Accord)에 정회원으로 가입함에 따라, 공학인증 졸업생은 모든 정회원국에서 동일한 자격을 갖췄음을 인정받는다. 즉, 해외 취업 및 자격증 취득 시에도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4천 명 넘는 
공학교육이수자 배출해
 
  우리 학교는 2004년 7개 학과(부)가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07년 2월 공학인증제를 이수한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후 2010년 9개 학과(부)가 공학인증제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2012년 △건축공학과 △전자전기공학부 △정보컴퓨터공학부 3곳은 공학인증제를 포기했다. 정보컴퓨터공학부 백윤주 학과장은 “2012년 당시에는 공학인증제를 시행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다”며 “다만 앞으로 공학인증제를 시행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 학교는 △기계공학부 △산업공학과 △재료공학부 △조선해양공학과 △토목공학전공 △항공우주공학과 총 7곳의 학과(부)에서 공학인증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달 기준으로 4,533명의 졸업생이 공학인증제를 이수한 상태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공학인증제를 시행해오고 있는 조선해양공학과의 이제명 학과장은 “공학인증제를 통해 학생들의 전공이해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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