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에 이어 12일에 열린 ‘2016 하반기 민족효원 대의원총회’에서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 하반기 예산안’이 부결됐다.

논란의 ‘회의비’, 예산안은 결국 부결
지난 12일에 열린 ‘2016 하반기 민족효원 대의원총회(이하 대의원총회)’에서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 하반기 예산안(이하 하반기 예산안)에 책정된 회의비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하반기 예산안에는 ‘회의비’ 명목으로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 월 5만 원씩 6개월, 중앙집행부에 월 3만 원씩 6개월을 지급해 총 48만 원이 책정돼있다. 하지만 회의비와 비슷한 용도로 쓰일 수 있는 ‘다과비’, ‘교통비’ 또한 하반기 예산안에 포함되어 있던 것이다. 대의원총회에서 행정학과 김나영(14) 회장은 “회의비의 사용용도를 정확히 알려달라”며 “하반기 예산안에 다과비 명목으로 예산이 책정돼있는데, 다과비는 회의비에 포함된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유영현(철학 11) 회장은 “회의비는 식사비나 교통비 등 회의를 진행하기 위한 경비”라며 “새벽까지 회의가 이어지는 경우, 상황에 따라 중운위 위원들의 택시경비로 지급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사학과 김동균(12) 회장이 “이미 예산안에 교통비와 다과비가 책정돼있는데 회의비를 따로 분리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회의비 항목 삭제를 제안했다. 대의원총회에서 제기된 회의비 논란에 유영현 회장은 “회의 상황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경우를 고려해 예비 경비 차원의 의도는 있었다”며 “후에 중운위 위원들과 회의비 존속 여부를 논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하반기 예산안은 결국 정족수 중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에 대해 자연과학대학 박재현(생명과학 11) 회장은 “대의원총회에서 하반기 예산안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며 “문제점을 중운위에서 확실히 짚고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반기 예산안의 통과 반대 이유를 전했다.

예산안 심의 전에 쓰여진 예산?
대의원총회를 통해 하반기 예산안을 심의받기 전, 총학생회가 가예산안을 통한 중운위의 동의조차 없이 예산을 지출한 것이 문제시되기도 했다. 심의 전 예산지출은 지난 7일에 열린 중운위에서 지적받은 바 있다. 사범대학 홍다운(교육학 13) 회장은 이날 중운위에서 “연합대학 관련 예산이 가예산안 심사도 없이 사용된 것은 잘못됐다”라며 “매 학기마다 심의 전 예산지출에 대해 지적이 이뤄졌음에도 여전히 자행되는 실수”라고 비판했다.
가예산안 심사를 받지 않고 쓰인 예산에는 △연합대학 관련 현수막 및 유인물 △故고현철 교수님의 어머님 장례식 부조금 △여행수기공모전 추가비용 등이 있다. 사전 지출된 금액은 하반기 학생회비가 배분되기 전까지 상반기 총학생회 예산의 이월금에서 사용됐다. 박재현 회장은 “여름방학 동안 쓰인 예산은 집행 후에서야 중운위 위원들이 알게 됐다”며 “분명히 잘못된 부분은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유영현 회장은 “하반기 예산안이 부결된 뒤에는 중운위에서 가예산안을 심사받아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정된 하반기 예산안에 대한 심의는 오는 30일에 다시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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