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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시티투어버스 가라앉은 의혹들
  • 손지영 기자
  • 승인 2016.09.11 03:10
  • 호수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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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부터 부산광역시를 달린 ‘시티투어버스’. 이는 작년 한 해 이용객 27만 6천여 명,
4억 원 이상의 흑자를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베일에 가려진 진실이 있었다.

부산광역시 시티투어버스는 △특혜 논란 △잦은 고장 △장애인 승차 부적격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는 2006년부터 시티투어버스를 운영 중이다. 시티투어버스는 여행객이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 관광용 운행 버스다. 부산시는 2013년부터 시티투어버스의 일부 노선을 민간 사업자에게 맡겼다. 시티투어버스 이용자가 폭증하면서 기존 시티투어버스의 수용 가능 인원으로는 한계가 있던 것이다. 부산시는 시티투어버스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해운대-태종대 순환 노선을 분리해 태종대 노선을 민간 사업자에게 이양했다. 또한 올해는 신규 노선인 만디버스와 에코버스의 민간 사업자를 선정했다. 현재 부산관광공사에서 운행하는 버스(이하 부티버스)는 12대이며, 민간 사업자 (주)태영버스에서 운행하는 버스는 △태종대 노선 ‘점보버스’ 8대 △산복도로 노선 ‘만디버스’ 4대 △낙동강 노선 ‘에코버스’ 3대다.

사업계획 이행 않는 태영버스
눈 감아주는 부산시

부산시가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논란이 일었다. (주)태영버스가 앞서 점보버스 사업자로 선정된 후 사업계획을 지키지 않았음에도, 또 다시 만디버스의 사업시행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태영버스는 2013년 점보버스의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뒤, 당초 계획보다 9개월이나 늦은 작년 2월에 사업을 개시할 것이라 부산시에 통보했다. 부산시의 사업자 선정 공고문에는 ‘사업예정자가 지정 기일 내 운행 개시가 불가능한 경우, 차순위 업체에 사업권을 넘기거나 사업자 재선정 공모를 진행’한다고 명시했지만, 부산시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태영버스의 사업시행이 늦어지면서 차량 운행에도 차질을 빚었다. 지난 2013년 부산시는 점보버스 민간 사업자 선정 공고를 통해 ‘이층 버스 8대를 도입해 20분 배차 간격을 두고 운행해야 함’을 명시한 바 있다. 하지만 태영버스는 사업 시행일이 지난 뒤에 5대의 이층 버스만을 구비했고, 배차 간격도 계획보다 10분이나 늘어나게 됐다. 이후 태영버스는 사업자 선정 후 2년이 지난 작년 4월이 돼서야 3대의 이층 버스를 추가로 들여왔다. 태영버스 관계자는 “사전에 3대의 버스를 추후에 들여오겠다고 부산관광공사 측에 밝힌 바 있다”며 “현재는 8대의 점보버스가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어 아무 문제 없다”고 전했다.
만디버스는 시민참여형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이었으나, 사업자 입찰 방식이 기존 사업자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사업자 선정 평가 항목에서 이전 사업평가, 자금규모 등에 높은 배점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산복도로의 주민들은 만디버스 운영을 위한 협동조합을 꾸리고 만디버스 운행 시범사업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결국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부산경실련) 배성훈 예산 감시팀장은 “만디버스 입찰 방식은 협동조합뿐만 아니라 신규로 입찰하는 업체에게도 상당히 불리한 방식”이라며 “태영버스는 그 전까지 아무것도 안 하다가 사업계획서만 제출했는데 선정돼서 논란이 됐다”고 설명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부산시
감사에 적발되다

부산시의 태영버스에 대한 소극적 태도에 일각에서 특혜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부산경실련은 특혜논란과 관련해 3월 논평을 통해 ‘부산시는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 및 결과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과 불만의 원인을 잘 따져보고 향후에는 이러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비판했다.
작년 12월 부산시 감사원은 부산관광공사의 특혜논란에 조처를 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감사원의 ‘소극적 업무처리 등 민원사항 점검’ 감사결과에 따르면 △태영버스의 차량구매 지연으로 점보버스가 1년 이상 운행이 늦어졌음 △태영버스가 운행에 필요한 차량 8대 중 5대만 계약함에 대해 부산시가 아무런 문제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관서의 안일한 사업관리로 당초 계획보다 시티투어버스 운행이 1년 이상 지연’됐으므로 ‘앞으로 적절한 조치를 하여 사업 개시가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 철저’히 할 것을 요구했다.

장애인 탑승자에 대한 배려는…

기존 부티버스와 최근 도입된 만디버스, 에코버스에는 휠체어가 탈 수 있는 전용 난간이 없다. 만디버스와 에코버스의 경우 일반 25인승 버스로 운행되기 때문에, 출입문이 계단식 발판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기존 부티버스 출입문이 좁아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탑승할 수 없다는 민원에 출입문을 넓히는 작업이 이뤄졌음에도, 새로 도입한 만디버스와 에코버스에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탈 수 없게끔 만든 것이다. 이에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담당 기관에 문의했지만, 사업 자체가 비장애인 위주로 계획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장애인 전용 버스 도입 예정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노경수 소장은 “이는 명백한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며 “장애인 차별을 당연시하는 태도에 화가 난다”며 울분을 토했다.
휠체어 전용 난간에 대해 부산관광공사는 문제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점보버스와 올해 추가로 구입한 부티버스에는 휠체어 전용 난간이 설치돼있고, 기존 부티버스에도 접이식 수동 휠체어는 탑승 가능하다는 것이다. 부산관광공사 시티투어버스 관계자는 “모든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전용 난간 설치가 안 됐을 뿐, 접이식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도 간간히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한다”고 전했다. 이에 노경수 소장은 “접이식 휠체어도 결국 휠체어와 사람이 따로 탑승해야 하므로 이를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것이라 보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고장 위험 안고 달리는
부산시 시티투어버스

이층 부티버스의 잦은 고장은 중국산 버스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달 21일 부산시의회 이상민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2007년부터 현재까지 이층 부티버스 7대의 수리비는 6년간 총 9억 3,000만 원 정도 들었다. 이층 부티버스들은 적게는 57차례에서 많게는 92차례까지 정비소에 보내졌고, 그 가운데 2007년에 도입한 이층 버스 한 대는 작년 2월에 폐차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수영구에서 브레이크 고장으로 이층 부티버스가 육교 계단을 들이받아, 12명의 탑승객이 경상을 입기도 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층 부티버스의 문제점이 결국 중국산 조립식 차량을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는 이층 버스를 제작하는 회사가 없다 보니 수입할 수밖에 없는데, 비교적 가격이 낮은 중국산 조립식 버스를 들여와서 고장이 잦다는 것이다. 부산관광공사 측은 2007년부터 이런 문제가 발생함에도 지난 2014년 동일 업체에서 2대의 이층 버스를 들여왔다. 이상민 의원은 “이용객의 수요에 발맞춰 무리하게 이층 버스를 도입하다 보니 생긴 일”이라며 “이층 버스에 대한 관리ㆍ감독을 착실히 해야 하며, 도입 버스의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전했다.

   
지난 7일에 찾은 부산역. 관광을 마친 부티버스 이용객들이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손지영 기자  sonmom@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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