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부대신문>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부산대학언론연합과 함께 △우리 학교 △부경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부산교육대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산지역 국립 연합대학 체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온·오프라인에서 △우리 학교 409명 △부경대학교 250명 △한국해양대학교 228명 △부산교육대학교 284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부산지역 국립 연합대학 체제’는 부산에 위치한 △우리 학교 △부경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부산교육대학교 총 4곳을 연합대학의 형태로 재편하는 것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체제다(<부대신문> 제1526호(2016년 8월 29일자) 참조).
먼저 우리 학교 학생들은 부산지역 국립 연합대학 체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응답자 총 409명 중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한 학생은 6.8%(28명)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한 학생은 76%(311명) △잘 모르겠다고 답한 학생은 17.2%(7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대학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6.8%(28명)의 학생들이 생각하는 장점은 대학의 규모 및 재정지원의 확대였다. ‘지역 국립대 간의 연합을 통해 대학의 규모가 현재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과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을 기대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각각 35.7%(10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합한 수단이라서’라는 응답이 17.9%(5명)로 3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국립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거나 부산지역 외에서도 국립대학을 연합하면 균형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연합대학 체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76%(311명)의 학생들은 연합대학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우선 ‘학령인구가 감소한다고 해서 국립대학이 통합되거나 축소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33.4%(104명)로 가장 많았다. 경제통상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학령인구가 감소한다면 경쟁력이 없는 학교의 수를 줄이는 게 맞다”며 “지역 국립대학을 통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22.2%(69명)의 학생들은 ‘각각의 대학이 지켜오던 가치 및 역사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추진 과정에서의 대학 간의 이해관계 충돌을 우려’한다는 응답은 19.9%(62명)로 3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연합대학 체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우리 학교 총학생회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연합대학 체제에 대한 학생 총투표를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학교 총학생회 유영현(철학 11) 회장은 “9월 말에 우리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합대학 체제에 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이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총학생회의 행동 방향을 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경대

부경대학교 학생 2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연합대학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한 비율은 43.6%(109명),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한 비율은 33.6%(8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대학 체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로는 ‘연합 대상 대학들의 네임벨류가 상향평준화 될 것이라서’가 49.6%(54명)로 가장 많았다. 또한 ‘지역 국립대간의 연합을 통해 대학의 규모가 현재보다 확대될 것이라서’라는 응답이 28.4%(31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연합 대상 대학들 간 이해관계 충돌과 갈등이 우려돼서’라는 이유로 연합대학 체제에 반대 의견을 표시한 경우는 33.4%(28명)였으며 ‘학령인구가 감소한다고 해서 국립대가 통합/축소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한 경우가 22.6%(19명)로 2위를 차지했다. ‘각 대학이 지켜오던 가치, 역사와 전통 등이 사라지게 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은 19%(16명)로 그 뒤를 이었다. 부경대 신혜원(건축학 15) 씨는 “같은 건축계열이라 해도 부경대학교는 건축학과이고 부산대학교는 건축융합학부이며, 한국해양대학교는 해양공간건축학부인 형태”라며 “이런 각각의 특성을 잃을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부경대학교 내부적으로 연합대학 체제에 대해 논의된 사항은 없었다. 부경대학교 기획처 관계자는 “실무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이나 지시는 없었다”며 “새로운 총장과 함께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경대학교 총학생회는 거듭된 취재 요청에도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한국해양대

한국해양대학교의 경우 설문조사 결과 부산지역 국립 연합대학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학생이 더 많았다. 총 응답자 228명 중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한 비율은 52.6%(120명)로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한 41.7%(95명)에 비해 더 높았다. 연합대학 체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로는 ‘지역 국립대학 간의 연합을 통해 대학의 규모가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33.3%(40명)로 가장 높았다.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합한 수단’이라는 응답이 27.4%(26명)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연합대학 체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학생들 중 과반수는 각 대학이 지켜오던 가치, 역사와 전통 등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국해양대학교 총학생회 김영근(해운경영학 11) 회장은 “연합대학 체제가 추진된다면 개별 학교의 특성화된 부분들이 저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학에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가져올지 조차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해양대학교 내부에서는 연합대학 체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해양대학교 기획평가과 주재표 과장은 “내부적으로 연합대학 체제에 대해 논의한 내용은 아직 없다”며 “새로운 총장과 함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근 회장 역시 “총학생회 차원에서도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은 결정하지 않았다”며 “절차를 거쳐 학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산교대

부산교육대학교 학생 28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연합대학 체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학생의 비율이 81%(230명)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각 대학이 지켜오던 가치, 역사와 전통 등이 사라지게 될 것 같아서’가 38.4%(88명)로 가장 많았다. 부산교육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만의 기능이 있다”며 “국립대라는 이유만으로 연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부산교육대학교 총학생회 유옥주(유아교육학 13) 회장 역시 “연합대학 체제가 구성된다면 통폐합의 수순을 밟게 되어 교원을 양성하는 목적성을 상실하게 될까 우려된다”며 “이후 교육대학연합과 함께 전국대학생대회에서 반대의사를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추진 과정에서의 연합 대상 대학들 간 이해관계 충돌과 갈등이 우려돼서’라는 응답이 21.7%(50명)로 뒤를 이었다.
부산교육대학교에서 연합대학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학생의 비율은 7.4%(21명)에 그쳤다. 그들 중 47.6%(10명)는 ‘연합대학 체제가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합한 수단’이라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연합대학 구성을 추진할 경우 교육부로부터의 대규모 재정 지원을 기대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19%(4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편 부산교육대학교 역시 내부적으로 연합대학 체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였다. 부산교육대학교 기획처 관계자는 짧게 “아직 진전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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