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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학생 68.9%, “인권센터 필요하다”
  • 구은지 기자
  • 승인 2016.09.04 00:16
  • 호수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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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입생 환영회나 SNS 단체 채팅방 등에서 얼차려, 성희롱을 비롯한 인권침해가 잇따르면서 대학 내 인권문제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몇몇 대학에서는 ‘대학인권센터’를 설립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는 따로 인권센터가 존재하고 있지 않다. 이에 <부대신문>은 우리 학교 학생들의 인권침해 경험 여부와 인권센터의 필요성을 느끼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온·오프라인에서 총 309명이 참여했다.

인권침해 당해도 대부분 아무것도 못해

우리 학교 학생들 중 일부는 인권침해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309명 중 21.4%(66명)가 대학생활을 하면서 인권을 침해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게다가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1.5%(34명)는 인권침해를 경험했을 때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A 씨는 “참여하기 싫은 학과 행사에 억지로 참여했을 때 인권을 침해받았다고 느꼈다”며 “하지만 항의할 경우 학과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인권침해의 가해자에게 직접 항의했다’는 답변이 19.7%(13명), ‘가족이나 선후배, 동기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답변이 15.2%(10명)로 뒤를 이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인권을 침해받는 상황을 목격하거나 들은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309명 중 24.6%(76명)가 있다고 답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과반이 넘는 75%(57명)가 이 때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B 씨는 “학과에서 선배가 매니큐어, 염색을 금지하는 등 옷차림을 단속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말한다고 달라질 것이 없을 것 같아 그냥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권침해를 목격했을 때 ‘언론사에 제보하거나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이를 고발했다’라고 답한 비율은 9.2%(7명), ‘인권침해의 가해자에게 직접 항의했다’라고 답한 비율은 7.9%(6명)에 그쳤다.

인권센터 필요하다고 보는 의견 많아

학생들은 대학 내 인권센터의 설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인권센터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309명 중 68.9%(213명)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이다. 이들 중 47.9%(102명)는 인권센터가 필요한 이유로 ‘상담과 피해자 보호 등을 통해 2차 피해를 막고 피해자의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을 꼽았다. 인권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이유로는 ‘인권침해 발생 시 사건조사와 징계요구 등의 활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3.7%(93명)를 차지해 두 번째로 높았으며, ‘교육, 정보제공 활동 등을 통해 인권침해 자체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8.4%(18명)로 그 뒤를 따랐다. 김한진(전자공학 15) 씨는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빠르게 대처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인권센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 내 인권센터가 불필요하다고 답한 학생들은 전제 응답자 309명 중 16.2%(50명)에 그쳤다.

포괄적이고 전문적으로 인권문제 다룰 기구 필요해

현재 우리 학교 대학본부 산하에는 성평등상담센터만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성폭력 피해 신고 접수 및 사건처리지원 등만 지원하고 있다. 성평등상담센터 이동희(신문방송학) 센터장은 “성평등상담센터의 인지도가 떨어져 일주일에 한 건 정도의 사건만 접수되고 있다”며 “성 관련 사안 외에도 전체 인권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총학생회는 중앙학생권익보호위원회 차원에서 인권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학생권익보호위원회는 중앙운영위원회 산하 기구로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권익 침해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학생 간 인권침해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기는 다소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중앙학생권익보호위원회 박재현(생명과학 11) 위원장 권한대리는 “학생 간의 문제로 진정이 들어온 경우는 없다”며 “대부분의 진정 사항이 교직원 불친절 문제, 교수와의 성적 갈등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 내에 인권센터가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이런 기구를 만든 것”이라며 “인권센터가 생긴다면 좀 더 전문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구은지 기자  silverpaper@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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