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국립대학 자원관리시스템’의 초기 구축비용뿐 아니라 추가비용까지 국립대학이 부담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계획이 발표됐다.
‘국립대학 자원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은 전국 39개의 국립대학 전체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통합하는 사업으로, 통칭 KORUS(KORean University resources limited System)로 불린다. 이는 행정업무 시스템(△재정·회계 △인사·급여 △산학·연구 등)과 재정시스템(△일반회계 △발전기금회계 등)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이다. 교육부는 올해 몇 차례의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1월에 시스템이 개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KORUS를 구축할 당시, ‘국공립대학 재원 분담 방식’을 두고 잡음이 일었다. KORUS 구축에 필요한 금액은 총 551억 원이며, 이 중 교육부가 291억 원(약 40%)을 부담하고, 나머지 332억 원(약 60%)은 국립대학에서 분담했다. 우리 학교의 경우, △교수 △직원 △학생의 규모를 고려해 전국 국립대학 중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인 23억 8,700만 원을 부담했다. 이를 두고 전국국공립대학교 노동조합은 지난 1월 ‘국립대학의 분담액은 학생들의 등록금’이라며 국공립대 재원 분담방식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부대신문> 제1517호(2016년3월7일자) 참조).
최근에는 사업 구축비용뿐만 아니라 유지ㆍ보수비용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우리 학교에서 열린 거점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의에 참석한 교육부 관계자가 KORUS 시스템 개통 후 시스템 유지ㆍ관리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교육부 대학정책과 관계자는 유지ㆍ관리 비용뿐만 아니라 향후 2~3년 뒤에 추가개발로 인한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지ㆍ보수비용은 당장 시스템을 개통한 후에 필요한 부분”이며 “추가로 몇 년이 지나면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비용이 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추가비용이 발생함에도 우리 학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추가비용 발생에 대해 정보전산원 김도영 팀장은 “추가비용은 결국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라고 볼 수 있다”며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을 때부터 예상하고 있던 부분”이라고 답했다. 또한 추가비용이 모두 학생 등록금으로 충당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재무과 이광호 직원은 “학교 예산이 전부 학생 등록금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비용이 곧 학생 등록금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몇몇 학생은 추가비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조진영(심리학 14) 씨는 “국립대학 자원관리시스템을 해도 우리 학교에 이득이 될 것이 없는 것 같다”며 “우리 학교가 구축 단계에서도 분담액을 많이 냈는데, 추가비용도 많이 납부할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3학년에 재학 중인 A 씨 또한 “최근 우리 학교가 여러 가지 사업에 탈락해서 예산이 부족하다고 알고 있다”며 “추가비용까지 내다가는 장학금 같은 학생복지 혜택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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