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부터 자유관 신축 공사가 착수될 예정이지만, 공사기간동안 생활원생을 수용할 대체 공간은 전무한 상태다.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됐던 자유관을 대신할 생활관이 신축된다. 지난 2014년에 실시한 ‘부산대학교 재난위험시설 심의위원회’ 심의에서 여자 생활원인 △자유관 A동 △자유관 B동 △자유관 관리실이 안전진단 D등급을 판정받았다.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명시된‘안전등급 기준’에 따라 D등급은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하여 긴급한 보수ㆍ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하여야 하는 상태’다.
공사는 이번 학기가 끝나는 올해 말에 착공될 예정이며, 예상 준공 시기는 2018학년도 1학기다. 새로운 생활관은 1,380명의 원생을 수용할 수 있다. 공사는 민간이 공공시설을 짓고 정부가 이를 임대해서 쓰는 ‘BTL방식’으로 진행된다(<부대신문> 제1507호(2015년 9월 7일) 참조).
생활원 공사 계획이 발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자유관을 대체할 시설은 전무하다. 작년 9월 새로운 생활관을 신축할 것이라 확정했을 때도 자유관 대체시설에 대한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현재 자유관 AㆍB동에서 수용하고 있는 원생은 총 588명이다. 상남국제회관이 대체시설로 고려되기도 했지만 △기숙사 용도로 지어진 건물이 아님 △자유관의 인원을 수용할만한 충분한 공간 확보가 안 됨 △보안과 안전의 측면에서 미흡함이라는 이유로 기각됐다.
대학생활원은 대체공간을 마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남녀 공동 생활원인 웅비관의 남자 원생을 줄이고 여자 원생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생활원 행정실 이지현 직원은 “현재 학내 모든 생활원에 있는 남자원생과 여자원생의 수를 합쳤을 때 성비가 5:3정도 된다”며 “내년에도 이 비율에 맞춰 생활원 원생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유관 대체시설을 마련하지 않는다는 학교의 결정에 학생들은 아쉬움의 목소리를 냈다. 자유관 원생 A 씨는 “공사를 결정하고 착공하기까지 1년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그동안 대체공간을 마련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자유관 원생인 김미진(심리학 15)씨도 “대체시설 마련이 힘든 것은 알고 있지만 학생들을 위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생활원의 입사경쟁률이 높아지는 점을 걱정했다. 내년에도 생활원에 지원할 예정인 자유관 원생 B 씨는 “웅비관 여자원생 수를 늘린다고 해도 현재 자유관 수용인원만큼 수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경쟁률이 높아지면 성적 관리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자유관 원생 C 씨는 “생활관 입사를 못하면 통학을 해야한다”며 “내년에 성적이 부족해서 탈락하면 등교를 어떻게 할지 까마득하다”고 전했다.
자유관의 대체시설이 마련되지 않으면 남학생들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의견도 있었다. 진리관 원생 D 씨는 “웅비관의 여자원생 비율을 늘리면 결국 그만큼 입사하지 못하는 남학생들도 많아질 것”이라며 “또한 고학년이 될수록 선발 인원이 줄어들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텐데 학교에서 지금이라도 방안을 내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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