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Meta-Cognition)! 우리 사회에서 절실히 요구되고, 실천돼야 하는 행동철학에 대한 이야기이다. 메타인지의 원래의 뜻은 생각의 생각, 사고의 사고를 말하는 것으로 플래블(Flavell)에 의해 처음 사용된 개념으로 ‘자기 사고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자기가 사고한 결과로 생겨나는 행동과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며, 전체적으로 계획하는 과정’을 말한다.
필자는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을 교육하면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메타인지’다. 매 학기 초 수업에서 학부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여러분들은 대학에서 무엇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왔는가?”. 더불어 “무엇을 배우기 위해 왔는가?”. 학생들은 다소 생뚱맞은 질문에 주위를 살펴보는 것으로 첫 시간의 수업을 맞이한다. 그리고 몇 분 후 학생들 대부분은 “성적에 맞춰서 왔어요”라고 답한다. 물론 어떤 학생들은 학과에 대한 관심과 전공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고 오기도 한다. 전자의 대답은 현재의 교육현실을 말해주고 있고, 후자의 대답은 나름대로의 방향을 가지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런 화두를 가지고 몇 년 동안 내면의 성찰의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학생들에게 ‘과연 대학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다. 물론 각 전공에 맞는 지식을 가르치고, 교과과정에 맞추어 수업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필자라면 두말할 것 없이 메타인지를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연습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메타인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예를 들어 보면, 선망의 대상이 되는 어느 회사의 인사담당자가 직원을 뽑을 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혹시 질문이 있는 지원자는 손을 들고 질문을 해주면 좋겠다”. 그러자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손을 들었다. 그중에서도 제일 뒤쪽에 앉아 있는 지원자가 선택을 받았다. 선택받은 지원자의 번쩍 든 손에는 ‘빨간 수첩’이 쥐어져 있었다. 얼마 뒤 그 회사에 입사하게 된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인사담당자가 질문을 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상했고, 선택받기 위해 빨간 수첩을 준비해서 손을 들면, 선택될 확률이 99%라고 확신했을 뿐이다”라고 대답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빨간 수첩을 미리 준비한 사람은 지원자들에게 질문을 가지는 시간에 그렇게 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을 것이고, 남달리 표현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으며, 합격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여기서 메타인지의 의미를 보태면, ‘자기가 좀 더 깊게 사고한 결과로 생겨나는 행동과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여 전체적으로 계획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메타인지를 발휘해서 성공의 경험을 맛 본 사람은 좀 더 세련되고, 진화된 메타인지를 발휘하고자 설레는 가슴으로 내일을 기다리면서 잠을 설치기도 한다. ‘무엇(What)’을 이야기 하는 것보다 ‘어떻게(H ow)’ 표현하는 것이 메시지의 효과가 8배에서 9배의 메시지 전달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가 겪는 많은 오해는 표현하는 방식의 문제가 대부분임으로 인지하고, 보다 지혜롭게 대처하기를 바란다. 효원인들이여! 우리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메타인지를 발휘하고, 실천해서 그 무엇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경험해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의 옛 선인들은 현재의 메타인지를 지혜라고 말했다.

권순복(언어정보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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