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국립 부산 국악원에서 제9회 부산국악작곡가회가 열렸다. 이날은 부산국악작곡가회 회장인 황의종(국악) 교수가 직접 창작한 곡들을 선보인 자리였다.


  이번 국악 공연은 가야금, 해금, 아쟁과 같은 우리 전통 악기가 이용되어 아름다운 선율을 내뿜었고 곡이 끝날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들렸다. 조근예(독어독문 2) 씨는 “국악 공연에 처음 왔는데 평소 서양 음악만 듣다가 국악을 감상하니 우리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알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객들은 피아노, 기타, 클라리넷과 같은 서양 악기가 함께 연주되자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엄홍석(국악 09, 휴) 씨는 “외래 음악과 비교해 국악은 흥미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며 “하지만 이번 공연은 서양 악기와의 조화가 멋졌고 교수님이 창작하고 공연한 것이라 더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황의종 교수는 “국악에서 서양악기와 조화해 연주하는 ‘퓨전’ 문화는 사실 겉모습보다 내적인 음률 조화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연이 절정에 달할 무렵, 한복을 입은 황의종 교수가 등장해 김영랑의 시 ‘그 색시 서럽다’ ‘꿈밭에 봄마음’ 등 3개의 곡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과거에 황 교수는 전라남도 강진에 김영랑 시인 생가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그 자리에서 본 시인의 시에 감흥이 젖어 즉석에서 곡을 붙여 노래를 불렀다. 연주회 현장에서도 마치 그 시간, 장소에서 노래를 부르듯 차분하면서도 박력 있게 노래를 했다. 이수빈(간호 1) 씨는 “유명한 시를 교수님이 노래로 표현하시는 걸 보니 참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하나(경영 1) 씨는 “항상 수업시간에만 만나다 이렇게 직접 노래하시는 교수님을 보니 색다르고 감동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황의종 교수는 “우리 전통음악은 아름다운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며 “현대인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창작곡을 선보였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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