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는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되고 축제 때는 열정의 함성이 들리는 곳.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넉넉한 터에 대하여 알고 계실 겁니다. 넉넉한 터(이하 넉터)는 우리 학교 교문을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운동장과 ‘ㄱ’자 스탠드를 말합니다. 과거에는 건물이 없는 순수하게 넓은 운동장이었으나 △본관 △특성화공학관 △기계기술연구소 등의 건물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1/3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넉터는 말 그대로 ‘넉넉한 터’라는 의미와 함께 ‘넉넉한 가슴으로 투쟁하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축제, 체육대회 등이 열리는 야외 광장이지만 1980~2000년대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민주화를 상징하는 성지라고 하면 넉터를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민주항쟁을 한다고 하면 모이는 곳은 언제나 넉터일 만큼 한국 민주화의 역사에 길이 남을 공간으로서 당당히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또한 이 장소는 소외받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의 공간이자 그들을 감싸안아주는 공간이었다고 하는데요. △정치적 자유를 침해받은 사람들 △부당해고 되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 △잘못된 관행과 구조조정에 저항하는 노조 등 이 사회의 약자들에게 그들만의 외침과 연대를 위한 터를 제공하고, 설움을 씻어 치유해줬던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진정한 민주화의 물결이 흐르고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던 넉터. 예전에는 어떤 공간이었는지를 떠올리며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1990년대 넉넉한 터>

 

 

 

 

 

 

 

<2016년 넉넉한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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