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찾아가는 총학생회의 사업 중 하나인 ‘보이는 라디오’가 끝을 맺었다.
햇살이 뜨겁던 정오의 넉넉한 터(이하 넉터)에서는 ‘보이는 라디오’ 진행을 위한 부스가 설치됐다. 보이는 라디오는 우리 학교 학생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사연에 어울리는 노래를 들려주는 순서로 진행된다. 또한 이는 실시간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 TV’로 생중계되어 온라인으로도 시청할 수 있었다. 총학생회(이하 총학) 유영현(철학 11) 회장은 “보이는 라디오는 학생들과 직접 소통을 하기 위해 시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지난달 31일에 진행된 보이는 라디오는 1학기의 마지막 회였다. 이날의 진행자인 총학 유영현 회장과 양인우(물리교육 11) 부회장은 특별인사로 학생들의 시선을 끌며 시작을 알렸다. 이어 2016학년도 1학기 동안 총학이 진행한 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양인우 부회장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 열린 대동제까지의 일정을 짚으며 “앞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헤이! 브라더 총학생회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뒤이어 학생들의 사연을 읽는 순서인 ‘말해! 너의 사연’ 코너가 진행됐다. 이날의 사연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누나가 어린 조카 앞에서 사연자를 ‘돼지 삼촌’이라고 부르는 것이 고민인 한 학생의 이야기였다. 백일이 갓 지난 조카가 컸을 때 자신을 ‘돼지 삼촌’이라고 부를까봐 걱정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연은 진행자들이 직접 연기를 하면서 소개됐는데, 특히 누나와 조카의 역할을 맡은 양인우 부회장의 연기가 돋보였다.
사연이 끝난 후 신청곡이 진행되는 순간, 예상하지 못한 순서가 마련됐다. 바로 양인우 부회장이 노래를 하게 됐기 때문이다. 양인우 부회장은 “마지막을 맞아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며 기타연주를 시작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됐기 때문인지, 그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한 음, 한 음 맞춰가면서 담백한 노래를 들려주는 모습을 보고서 학생들의 발걸음이 멈추기도 했다. 학생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이날의 보이는 라디오는 끝을 향해 다다랐다.
보이는 라디오 마지막 회를 마친 후 찾은 유영현 회장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학기의 보이는 라디오를 끝내면서 시원섭섭하다”며 “2학기 때는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과 같이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청취자 문승욱(항공우주공학 13) 씨는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하는데 고생이 많았다”며 “부족했지만 총학생회 모두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보이는 라디오’ 마지막회에서 양인우 부회장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
총학생회 ‘보이는 라디오’에서는 상황극으로 날씨를 알려주는 특별한 순서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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