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한문학과와 도서관에서 개최한 전통지식강좌 ‘문학과 미학과 인생’을 듣기 위해 학내구성원들이 제2도서관 내 오디토리움으로 모였다. 강연이 진행되면서 강의실 안은 강연자와 이야기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강연자로 나선 이진오(예술문화영상학) 교수는 먼저 미학(美學)의 본래 의미에 대해서 설명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미학의 의미가 협소해졌다고 설명했다. 미학이 아름다움의 원리와 가치를 밝히는 학문을 넘어서 감성의 원리와 가치를 밝히는 학문이라는 의미로 쓰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어 이진오 교수는 미학, 즉 감성학(感性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란 이성(理性)과 감성으로 합쳐진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중 감성은 자아와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매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특히 감성의 핵심 작용으로서 상상력을 꼽았다. 그는 <영반월(詠半月)>이라는 한시를 예시로 들었다. ‘반달을 노래하다’라는 뜻의 이 한시를 통해 이진오 교수는 “황진이가 물리적 존재인 달을 보고 직녀의 빗이라는 표현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조합해 의미를 부여했다”고 전했다.
이진오 교수는 인간이 생명체의 본능을 초월해야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인간이 생존에 ‘음미’를 더하는 삶을 살기 위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생의 의욕, 슬픔 등 모든 것들이 인생의 의미를 음미하는 자료가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학과 미학은 이를 돕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음미를 통해 인간이 비로소 존재의 확장에 다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오 교수는 “어떠한 개념에서든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며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라, 이를 음미하면 존재의 확장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세상과 접촉하고 응답하며 인간이 생물의 위상을 초월하기에까지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 결과 존재의 궁극적 확장 단계인 물아일체에 다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숲 속에서 색이나 온갖 다채로운 향기들이 전해져 오면서 모든 감각이 느껴지는 것, 이러한 것이 대상이 나에게 응하는 ‘만물조응’이다”라고 밝혔다.
강연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저마다 강연 중 의문이 들었던 것들에 대해 이진오 교수에게 질문했다. 한 참가자 A 씨는 “교수님께서 자연에 잘 접속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이외의 요소는 없나”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이진오 교수는 “요즘 젊은 10대나 20대들은 자연보다는 도시적인 것에 오히려 접속을 잘한다”라며 “그들이 성장한 배경이나 문화에 따라 그 요소는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제2도서관에서 이진오(예술문화영상학) 교수가 ‘문학과 미학과 인생’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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