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제1525호)를 마지막으로 <부대신문>의 2016학년도 1학기 신문 발행이 끝났다. 이번 학기 동안 신문을 읽은 독자들은 이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까. 지난달 31일 <부대신문> 독자평가위원 △최관영(경제학 11) △심교우(사학 11) △배한오(정치외교학 석사 16) 씨와 함께 2016학년도 상반기 발행된 신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종합 : 기사의 소재는 적절하지만 독자를 더 신경썼으면

심교우 : 1면 머리기사의 소재로는 우리 학교와 관련이 깊은 소재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학기에 발행된 1면 기사 중 적절하지 않았던 소재는 없었다. 학내구성원으로서 알아야하는 것들이 기사로 실린 것 같다.
최관영 : 독자들이 가판대에 있는 신문을 집어갈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1면의 사진이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 발행된 신문들은 사진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사진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배한오 : 1면에 있는 점핑기사의 경우 실제 기사의 내용과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종종 너무 간략하게 실린 적도 있었는데, 이를 독자입장에서 더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보도 : 학내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가 이뤄져야

최관영 : 이번 학기 보도면에서 자주 다룬 것이 총학생회의 사업인데, 그 중 가장 좋았던 것은 소녀상 건립 모금에 관한 기사였다. 이처럼 학생들이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소재를 기사로 다뤄주는 것이 제대로된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배한오 : 비판적인 논조가 흐려진 기사들이 종종 실렸다. 단체 또는 조직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시각을 흐리지 말고 확실하게 비판해야 한다. 또 기사로 실렸던 사안들에 대해 후속보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 특히 통합기계관 건축과 관련된 기사처럼 학생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사안들에 대해서 꾸준히 보도 해줬으면 좋겠다.
심교우 : 기사 제목이 내용을 포괄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기사를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기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느끼기 어려웠다. 이런 경우 소제목을 이용해 기사내용을 확실하게 포함해줬으면 좋겠다.

대학 : 독자와 밀접한 기사가 더 늘어 났으면

배한오 : 우리 학교가 잘 해내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드러내고 다른 학교의 사례로 방향을 제시해준 기사가 보기 좋았다. 하지만 졸업요건과 관련된 기사처럼 대학면에 실린 이유를 파악할 수 없는 소재들도 있었던 것 같아 아쉽다.
심교우 : 기사를 통해 학교 내에서 몰랐던 소식들을 접할 수 있었다. 내용이나 소재면에서 좋았던 것 같은데, 캠퍼스 물가를 다룬 기사처럼 학생들과 더 밀접한 기사의 비율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최관영 : 대학면에서 새롭게 시도한 ‘대학돋보기’ 고정란은 너무 타대학에만 한정된 소재만 다뤄 흥미가 떨어졌다. 우리 학교와 비교될 수 있는 소재를 다뤘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배한오 : 하지만 요즘 기성언론을 보면 대학이나 청년에 관련된 이슈가 없어 타대학의 소식을 듣기 어려운데, 이 고정란을 통해 접할 수 있어 좋았다고 생각한다.

효원세상 : 학내 소식 접할 수 있는 소식통 역할 했다

심교우 : ‘캠퍼스토리’를 통해 학내에서 쉽게 지나칠 수도 있는 소식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행사의 소식을 보고 직접 참여하기도 했을 정도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배한오 : ‘효원사진관’은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거나 보는 시설물, 장소가 과거에는 어땠는지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흥미로웠던 소재도 많았던 것 같다.
최관영 : ‘이주의 마이피누’를 통해 학생들의 불만사항이나 입장을 들을 수 있는데, 마치 최신 학내소식을 바로 전달받는 느낌이라 좋았다. ‘길거리캐스팅’에서 나온 질문들은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편향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를 더 신경써서 선정해야 한다.

사회 : 다양한 관점의 접근과 대학생만의 시도 필요해

최관영 : 고금리 대출 등과 관련된 기사에서 문제를 다루는데에 있어 관점이 한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소재를 다룰 때 경제, 정치 등 다방면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배한오 : 기성언론사와 달리 청년이나 대학생들의 사회문제처럼 차별점을 확실히 두고 기사를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 사회면은 기성언론의 방식을 비슷하게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독자로서 전문성을 느끼지는 못한 것 같다. 차라리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차별성을 살려 면을 구성해나갔으면 좋겠다.
심교우 : 그림이나 도표가 보기 좋았다. 면을 구성할 때 노력을 많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학생들이 바라보는 사회문제에 대한 시각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학술·면 : 고정란마다 편차 심하고 통기획 정체성도 불분명

배한오 : 개인적으로 책을 추천하는 글을 좋아하지만, 이 면에 실린 ‘한줄긋기’나 ‘책이 필요한 시간’같은 고정란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독자들에게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면 그 목적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고정란을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관영 : ‘굳이실험해봤습니다’는 유익하면서도 좋은 기사인 것 같다. 갈수록 기자들의 연기력이 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학술·책면이 통기획으로 구성되는 경우 기획면과의 정체성 혼란이 올 때가 있다. 이를 잘 고려해야 할 것 같다.

기획 : 기획면만의 흥미로운 소재 선정했으면

심교우 : 기획면의 정체성이 확실한 것 같지 않다. 이 면에 실렸던 아포페니아 같은 소재들은 학술·책 면 통기획에도 어울린다.
배한오 : 독자들은 면의 이름과 성격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기사를 읽는다. 흥미로운 소재를 정해서 기사로 싣는 것이라면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 하지만 모든 소재가 흥미로웠는지는 의문이 든다. 예컨데 석유를 다룬 기사는 너무 평범한 내용이다 보니, 오히려 전문성과 흥미성이 떨어졌다. 소재 선정을 잘해야 할 것 같다.

문화 : 학생들이 알기 어려운 예술계 소식 전달 잘 이뤄져

심교우 : 강연이나 토크콘서트 등을 요약해서 소개하는 것이 좋았다. 가보지 않았더라도 그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이런 시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또한 만화카페를 다룬 기사처럼 요즘 대학생들이 즐기고 있는 문화에 대해서 알려줘서 좋았다. 새로운 문화체험에 대한 기획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배한오 : 예술인들의 어려운 현실이 잘 전달됐다. 또한 학교가 위치한 장전동과 관련한 이야기도 여럿 있어 좋았다. 하지만 일부 기사에서 기자 개인의 주관이 뚜렷하게 드러나기도 했는데, 이런 것은 자제해야 한다. 고정란인 ‘주목할만한 시선’은 영화를 다루고 있는데, 이것을 읽고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만큼 좋았던 것 같다.
최관영 : 우리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와서 좋았다. 하지만 인간관계를 다룬 기사처럼 문화면과 큰 연관성이 없는 소재를 다룬 것은 아쉬웠다.

시선 : 기자 개인의 시선이 잘 드러난 시선면

심교우 : 새롭게 시도한 쓱싹쓱싹퀴즈는 센스가 있다고 생각한 경우가 많았다.
배한오 : ‘한림원’이나 ‘취재수첩’을 통해 기자 개인의 생각이나 일을 적었는데, 본인들의 생각이 잘 드러나서 좋았다. 특히 총학생회에 대해 계속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것이 기개있어 보였다.

시선+ : 유익함과 재미 두마리 토끼 잡았다

최관영 : 유익함으로 따지자면, 시선+면이 가장 나았다고 생각한다. 이 면처럼 소재를 자세하게 다룬 기사는 보지 못했다. 취재도 잘되어있고 신경을 많이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심교우 : 매주 시선+면에서 어떤 소재를 다룰지 기대가 된다. 특히 공감되는 소재가 자주 등장해서 재밌게 읽었다. 다양한 소재를 준비하는 노력이 잘 전달된 것 같다.
배한오 : 이 면을 보면서 고생을 많이 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기사 하나를 작성하기 위해 책을 여러권 참고한다는 느낌이 든다. 다각적으로 잘 다뤘다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 면이다 보니 비문이나 오탈자 등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러한 점은 신경써줬으면 좋겠다.

총평 : 앞으로도 제대로 된 언론의 역할을 이어나가길

심교우 : 학내 언론으로서 앞으로도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 감시감독을 계속했으면 좋겠다. 학교기구들이 <부대신문>에서 학생들을 대표해서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배한오 : 신문은 문제를 알리는 창구다. 가능하다면 <부대신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최관영: 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신문이라는 것을 어필했으면 좋겠다. 만약 학생들이 신문을 한번이라도 읽어본다면 그들 중 적지 않은 수가 고정독자가 될 것이다. 또한 총학생회를 견제할 수 있는 것도 <부대신문>뿐이다. 계속해서 이 역할을 잘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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