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동래구 안락동 ‘온천천 카페거리’를 찾는 방문객들이 붐비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는 불법주차도 성행해 부산광역시 당국의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26일 찾은 카페거리 앞.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협소한 인도 위 보행자들의 안전과 통행이 위협받고 있었다. 유모차를 끄는 한 주민이 인도로 걷다가,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유모차를 끌고 차도로 걸어가기도 했다. 김희진(동래구, 37) 씨는 “주말이나 봄철에는 방문객들이 급증해 인도에도 차량이 주차돼 있어 불편하다”며 “주차장 확보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 조을이(동래구, 17) 씨는 “신호등도 마련돼 있지 않은 데다, 주차된 차들로 도로가 혼잡해 사고를 당할 뻔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카페거리가 형성되자, 주차 관련 민원과 신고가 대폭 늘어나기도 했다. 카페거리 상인들로 구성된 상인회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구청에 공영주차장 설치를 요구해왔다. 동래구청은 예산문제로 주차장 신설이 아닌 주차단속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동래구청 교통과 박인화 직원은 “공영주차장 유치를 위해 노력했으나 땅값에 비해 예산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동래구청은 불법주차에 대한 대책으로 주차단속을 진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불법주차 단속은 카페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온천천 카페거리 ‘맬버른’ 카페 주인 강맹관(동래구, 33) 씨는 “주차 단속으로 손님들의 재방문율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다른 카페주인 B 씨는 “손님들이 주차 공간 부족으로 매우 불편해한다”며 “주차장이 없어 다시 돌아가거나 차 마시러 왔다가 과태료를 물고 가시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구청은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공영주차장이 아닌 민간주차장 유치 활성화를 제시했다. 구청 교통과 박인화 직원은 “민간주차장을 운영한다면 주차난 문제도 해결되고 민간에서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민간주차장이 주차 면수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구청의 민간주차장 유치에 대해 카페 주인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강맹관 씨는 “예산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구청이 민간에게 교통 혼잡에 대한 문제를 미루는 것 같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주차난에 대한 문제 해결은 구청뿐만 아니라 부산광역시청, 부산지방경찰청과 같은 기관과도 연계된 문제이므로 다 함께 노력해나가야 하다”고 전했다. 카페주인 B 씨도 “상설 주차장을 시행하면 좋지만, 부산광역시나 동래구의 지원이 없어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부산 시청에서 추진해야 해결 가능한 문제이다”라고 전했다.
 
(위)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차도로 유모차를 끄는 주민의 모습
(아래) 동래구청에서 불법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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