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시선 사설
총장 임명과 우리 대학의 향후 과제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 12일 개교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전호환 교수가 정부로부터 전격적으로 제20대 총장에 임명되었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하며 총장 임명을 숨죽여 기다려온 학내 구성원들은 정부의 결정을 놀라움 속에 환영하고 있다. 경북대를 비롯한 전국의 상당수 국공립 대학이 정부 방침인 간선제를 수용했음에도 뚜렷한 이유 없이 이들 대학에 총장 임명이 미뤄져 왔기에, 직선제를 고수한 우리 대학의 총장 발령은 다른 대학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총장이 임명되었다고 해서 학교의 어려움이 한꺼번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우선 총장 임명과 상관없이 총장직선제와 연계된 우리 대학에 대한 교육부의 행·재정적 제재는 계속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향후 총장선출 방식을 간선제(구성원 참여제)로 일원화하는 교육공무원법 개정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부산대 역시 국고사업에서 가산점을 받지 못하는 제한도 지속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미 우리 대학은 총장 간선제를 유도하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인문역량강화사업(CORE), 국립대학혁신지원사업(PoINT) 선정에서 탈락하고,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1)과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ACE) 예산을 삭감 당했다.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사업(PRIME)은 아예 지원을 포기한 상태에 있다. 더군다나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대학의 재정 손실로 인해 연쇄적으로 학교의 각종 평가지표가 하락하여, 이후의 각종 공모사업 지원에서도 매우 불리한 결과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학교 재정의 대부분을 국가로부터 지원 받아야 하는 국립대학 부산대로서는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장은 학내 구성원들이 재정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각오를 해야 할 것이며 새 총장은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신중하게 수렴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효원문화회관 문제이다. 현재 이 문제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 대학이 만약 패소하게 된다면 대주에게 수백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금액을 변제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역시 정부의 지원 없이 부산대 홀로 감당하기는 버거운 문제이다. 새 총장을 중심으로 학내 구성원들이 지혜를 모아 정부에 부산대의 사정을 설명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해법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세 번째로는 총장 직선제를 유지하는 과정 속에서 노정된 학내 구성원 사이의 의견대립이나 갈등을 치유하고 학교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학내 구성원들이 합심 단결해야만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지양하고 동남권 거점대학, 전국 제1의 국립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긍정적 미래 비전을 구성원들이 공유해야만 할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총장직을 수행해야 하는 전호환 새 총장에게 학내 구성원들이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자신이 내건 ‘학생의 미래, 교수의 긍지, 직원의 보람이 공존하는 국립대’를 기치로 얽히고설킨 학내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가기를 고대한다. 

부대신문  press@pusan.ac.kr

<저작권자 © 부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대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