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정보유통… 스포슈머 증가시켜

야구시즌이면 사직구장을 방문해 ‘부산갈매기’를 부르고, 학과 축구팀에서 단체로 맞춘 축구 유니폼을 입고 대운동장에서 호날두 무회전 슛을 하며, 마이클 조던의 농구화를 신고 전태풍의 크로스오버를 하고 있는 당신도 스포슈머다.

 

스포슈머란 ‘sports’와 'consumer'의 조합어로 스포츠 관전 및 참여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를 지칭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남아공월드컵,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2010년 스포츠 해를 맞아 유통·패션업체들이 스포츠 활동에 적극적인 스포슈머 잡기에 혈안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우리학교에도 스포슈머들이 증가하고 있다. 양지숙(문헌정보 3) 씨는 “사람들과 응원하는 것이 재밌어 야구 시즌이면 사직구장을 찾아요”라고 밝혔다. 스포슈머는 관람하고 싶은 경기가 있는 날이면 ‘광클’을 시작하고 원래 표 값의 두 세배나 비싼 암표를 사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 관람을 뛰어넘어 직접 즐기는 스포슈머도 늘어나고 있다. 스포츠에 대한 이들의 애정은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기 까지한다. 야구 동호회 ballics 회원인 임병규(기계공 4) 씨는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야구를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동호회를 시작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스포슈머는 운동을 즐기면서 실제선수들이 사용하는 전문용품들을 구매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병규 씨는 “술 한잔 안하면 장비들을 충분히 구입할 수 있어 야구 장비를 사는데 드는 비용은 아깝지 않아요”라고 덧붙였다. 또 학과농구동아리는 물론 중앙동아리 JUMP에서도 농구를 즐겼다는 최장력(환경공학 3) 씨는 “유니폼이나 농구화를 사는데 돈을 아끼지 않았어요”라며 “조던 농구화를 신으면 마치 제가 조던이 된 것처럼 슛이 잘 들어 갔죠”라고 농구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 같은 스포슈머 증가로 인해 스포츠 관련 용품 매출 역시 급속히 증가했다. 학교 근처에서 스포츠용품점을 운영하는 박정식(구서동, 52) 씨는 “스포츠 용품 대량 구매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는 남아공 월드컵도 열려 축구 용품 증가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단순한 관심을 넘어 취미로 스포츠에 무한사랑을 쏟아 붓는 스포슈머 현상에 대해 김문경(사회) 교수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유통으로 누구나 전문적인 스포츠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과거 선수들만 알고 있던 훈련이나 음식섭취 방법도 쉽게 습득하고 그들이 사용하는 장비들 역시 쉽게 구매가 가능해 져서 많은 스포슈머들이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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