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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보건진료소, 아파도 치료받기 힘들다보건진료소, 넉넉치 못한 운영 여건, 학생들 잘 모르는데다 실질적인 치료도 힘들어
  • 신우소 기자
  • 승인 2016.05.22 01:21
  • 호수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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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보건진료소는 해당 학교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우리 학교는 △부산캠퍼스 보건진료소 △밀양분소 △양산분소 총 3곳의 보건진료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인력과 시설의 부족 등으로 충분한 진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교 내 보건진료소는 학생들의 1차 건강진료의 의무를 가진 학생지원기관이다. ‘학교의 설립자 및 경영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보건실을 설치하고 학교보건에 필요한 시설과 기구를 갖추어야 한다’고 규정한 <학교보건법> 제3조에 설치 근거를 두고 있다. 우리 학교 보건진료소는 1961년 학생처 관할의 부속·지원 기관으로 설치됐다. 이후 학생회관과 문창회관 등 캠퍼스 내에서 위치를 옮겨 다니다 2009년 효원문화회관 7층에 자리를 잡았다. 후에 밀양캠퍼스 학생회관과 양산캠퍼스 편의동에 보건진료소 분소가 설치되면서 3개 캠퍼스 모두 보건진료소가 존재하게 됐다.

 

부족한 인력에
내실 있는 진료 힘들어

  하지만 우리 학교 보건진료소의 내실에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먼저 인력 및 시설 부족 문제가 나온다. <부산대학교 보건진료소 규정(이하 보건진료소 규정)> 제4조 2항은 ‘진료소에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치과위생사, 행정요원 등의 그 밖에 필요한 직원을 둘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업무에 따라 다양한 직원을 둘 수 있도록 한 규정이 무색하게 보건진료소에 상주하는 인원은 많아야 2명인 상황이다. 부산캠퍼스 보건진료소의 경우 간호사 1명과 간호조무사 1명만이 상주하고 있으며 의사의 진료는 시간제로 운영된다.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만 의사 진료가 가능한 것이다. 밀양분소 역시 상주하는 인원은 간호사 1명에 불과하며 이곳에는 시간제 의사마저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인근에 병원이 없는 밀양캠퍼스의 특성상 학생들의 불편이 더욱 큰 상황이다.
  이처럼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보건진료소에서 제공하는 진료의 범위도 협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단한 의약품 지급과 외상처치 정도가 우리 학교 보건진료소에서 제공할 수 있는 진료행위다. 2013년에 기존에 존재하던 치과진료실 운영을 중단하면서 진료 범위가 더욱 줄어들었다. 부산캠퍼스 보건진료소 이은주 간호주사는 “감기나 소화기 계통의 질병에 의약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외의 질병환자는 전문병원으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저조한 운영위원회 활동,
학생들도 보건진료소 잘 몰라

  보건진료소 규정과 운영위원회 활동 또한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진료소 규정 제4조는 ‘진료소에 일반진료실, 치과진료실, 밀양분소, 양산분소를 둔다’고 명시하고 있다. 2013년에 치과진료실의 운영을 중단하고도 규정을 수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보건진료소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규정 개정의 권한을 가진 보건진료소 운영위원회의 활동이 저조한 것에서 기인한다. 보건진료소 운영위원회는 진료소의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한 기구로 △보건진료소 소장 △학생부처장 △학생과장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운영위원회가 소집되는 것은 일 년에 한 번으로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진료소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생들도 보건진료소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다. 2010년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학생의 건강생활 실천 및 대학보건실 활용 수준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대학보건실 설치 사실을 모르는 학생의 비율이 31.9%에 달했다. 우리 학교 보건진료소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학생들은 보건진료소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거나 위치나 진료범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이현주(경영학 15) 씨 “보건진료소가 있다는 사실을 질문을 듣고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이민재(철학 13) 씨는 “우리 학교에 보건진료소가 있는 것은 안다”며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른다”고 전했다.

 

병원 부럽지 않은 보건진료소
운영하는 대학도

  한편 보건진료소 운영을 학생복지의 문제로 접근하여 충분한 인력과 시설을 바탕으로 무료검진과 폭넓은 진료를 제공하는 대학들도 있다. 예컨대 이화여자대학교와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의 보건진료소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건강검진을 시행한다. 보건진료소가 앞장서서 주기적으로 재학생들의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다.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건강센터 관계자는 “평소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지원해 학교 전체에 퍼지는 전염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진료범위를 넓혀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곳도 있었다. 서울대학교 보건진료소의 경우 가정의학과는 물론 정신건강의학과와 치과, 부인과 등 진료과목이 10개에 달한다. 이를 위해 의사 2명, 간호사 10명 등 상주인원만 14명을 두고 있다. 서울대학교 보건진료소 관계자는 “학생들이 가까운 곳에 있는 보건진료소에서 편리하게 진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균관대학교 보건진료소 역시 △내과 △가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부인과 △치과를 두고 있다. 대학 특성을 살려 한방치료까지 가능하도록 한 보건진료소도 있었다. 불교종립대학인 동국대학교의 보건진료소는 1992년부터 침과 뜸을 이용한 한방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20여 종의 한방의약품도 구비하고 있다.
 

   
우리 학교 보건진료소는 NC백화점 8층에 위치하며, 의사의 진료는 시간제로 운영되고 있다

 

신우소 기자  danbi@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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