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원평 교수 “바른 성문화를 알리고자 했을 뿐”

QIP “성소수자 혐오 그만해야”

지난 12일 성소수자 인권동아리가 길원평(물리학)교수의 ‘동성애와 에이즈의 연관성’ 강연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성소수자 인권동아리 ‘Queer In PNU(이하 QIP)’가 주최한 강연과 같은 날짜에 길원평(물리학) 교수가 동성애와 에이즈의 관련성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부대신문> 제1522호(2016년 5월 9일자) 참조) 강연은 ‘바른 성문화를 위한 교수모임’의 주최로, ‘동성애가 에이즈의 주요 감염 경로’에 대한 내용이다. 이에 QIP는 길원평 교수의 강연에 강한 반대의사를 담은 대자보를 학내 곳곳에 붙였다. 이로 인해 10·16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해당 강연은 대학본부에 의해 대관이 취소돼 강연 장소를 바꾼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길원평 교수는 학내에 ‘사랑하는 부산대학교 학생들에게’라는 제목으로 대자보를 붙였다. 대자보를 통해 그는 ‘교수신우회’에서 특강 요청을 받아 해당 강연을 기획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당 강연에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내용이 내포된 것은 아니’라며 ‘바른 성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에 관한 강연이었다고 해명했다.
길원평 교수의 강연이 차질 없이 진행되자, QIP와 총학생회 등 단체는 강연이 열리는 효원산학협동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QIP 관계자는 성명서를 통해 ‘대학의 자율성과 민주사회의 다양성을 위해 길원평 교수의 강연이 개최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총학생회 유영현(철학 11) 회장의 규탄이 이어졌다. 그는 “소수자들이 존재하는 것을 떳떳이 알리고 당당해져야 한다”며 “대학본부 측에도 학내 소수자 보호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조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항의 성명서 낭독 이후, 기자회견에 참가한 단체들은 법학관 앞까지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후 QIP와 법학전문대학원 공익인권법학회 등은 법학관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지난 12일 효원산학협동관 앞, 성소주자 인권동아리와 총학생회 등이 길원평 교수의 강연에 반대하며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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