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부산 추모공원에 위치한 故 고현철 교수의 묘소를 찾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9일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해단식을 열고 해체 수순을 밟았다. 지난 12일 전호환(조선해양공학) 후보자의 총장 임명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교수회는 작년 8월 6일 대학평의원회의 의결을 거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했다. 총장직선제로의 학칙 개정을 이뤄내기 위함이었다. 같은 달 故 고현철(국어국문학) 교수가 대학 민주화를 외치며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비대위 측은 대학 민주화를 지켜내기 위해 정식으로 집행위원회를 꾸리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대학본부·교수회 비대위 대표회의’를 통해 총장직선제로의 학칙 개정을 이뤄냈다.
그러던 지난 12일 교육부에서 전호환 총장임용후보자를 우리 학교 총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약 10개월간 이어진 교수회 비대위는 해산하게 됐다. 비대위 박홍원(법학전문대학원) 집행위원장은 “우리 학교의 위기 해결에 중심적 역할을 해왔던 비대위가 주도적으로 총장직선제를 이뤄냈다”며 “비대위의 존속 기간은 총장 임용이 완료될때까지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해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오후 4시 30분부터 대학본관 앞에서 교수회 비대위 해단식이 진행됐다. 당일 모인 교수회 비대위 집행위원들은 故 고현철 교수의 투신 장소에서 해산 발언과 헌화를 진행했다. 이후 故 고현철 교수가 안장된 부산추모공원을 찾았다. 부산추모공원에서 차정인(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故 고현철 교수의 뜻처럼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대학민주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국립대학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제도의 결정권자’라는 논문을 묘소에 바쳤다. 이어 박은화(무용학) 교수는 故 고현철 교수를 추모하는 무용을 보였다.
교수회 비대위 측은 앞으로 대학민주화의 실천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홍원 교수는 “앞으로도 우리 학교가 받을 수 있는 불이익 등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나갈 것”이라며 “대학이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게 여러 뜻있는 교수들과 함께 계속 감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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