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음이온

  나의 이야기가 나만의 노래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일반 시민에게는 자신만의 곡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이야기다. 이에 어떤 청년들은 ‘이런 사람들도 조금의 도움만 있다면 자작곡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이어 자작곡문화기획단 ‘음이온(UMION)’을 만들게 됐다.
음이온은 작년 3월 대학생 기획 연합동아리 ‘라잇피플(Right People)’에서 시작됐다. 라잇피플은 대학생의 생각을 기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체로, 음이온 구성원들이 처음 인연을 맺은 곳이다. 음이온 김기윤(해운대구, 24) 대표는 “평범한 ‘사랑한다’는 말도 노래가 되면 그 전달력이 강해진다”며 “개인의 이야기가 노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자주했다”고 전했다. 이런 생각에 김기윤 대표는 현재의 구성원들에게 자작곡문화기획단체를 제안했다. 김기윤 대표는 “전문가만이 향유하는 것이 아닌, 악기를 다루지 못하더라도 노래를 좋아하는 일반 시민들이 자작곡을 만들 수 있게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음이온이 만들어진 후, 구성원들은 어떤 활동을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그리고 대학생이 모인 단체의 특성을 살려 MT를 떠나 자작곡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엠티는 ‘SNS’를 통해 모집 받은 일반 시민들과 자작곡 제작을 도와줄 기타 강사들과 함께 떠난다. 강사 1명당 2명의 참가자의 조를 구성해, 각자 자신이 원하는 가사와 반주로 곡을 만들게 된다. 만든 곡으로는 발표를 하기도 한다. 음이온 배중구(서구, 27) 팀원은 “유기견과 지하철 노점상을 소재로 발표한 곡이 있었다”며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독특한 이야기들이 많아 재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시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영상콘텐츠도 제작중이다. 시민들의 사연을 받아 즉석으로 자작곡을 만드는 과정을 촬영해 편집 후 개제하는 것이다. 김기윤 대표는 “신청자가 계속 이어지면서 자신의 노래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된다”며 “이런 점에서 우리의 존재 이유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현재 음이온은 꾸준한 영상콘텐츠 제작과 엠티 준비를 통해 외부에서도 인정을 받아 자작곡 문화 행사나 공연 등에 초청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음이온이 있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 음이온은 인지도가 없는 신생 단체이기에 사람을 모으는 것도 힘들었고, 후원 받기도 어려워 자금의 고민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김기윤 대표는 “이런 문제들로 구성원들이 엠티에서 필요로 했던 조건들을 포기해야 했었다”며 “이를 막기위해 발품을 팔아가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금의 음이온은 독특한 문화 기획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 지난 7일에 열린 3번째 엠티까지 원활하게 운영 중이다.
이런 활동들의 기반에는 음이온이 꿈꾸는 ‘쉬운 자작곡 문화’의 생각이 담겨있다.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을 일반 대중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배중구 팀원은 “노래로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를 누구나 쉽게 공유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런 노력은 어플리케이션 제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항상 곡을 만들기 위해 반주를 만들어주는 기타 강사가 옆에 있어줄 수 없기에, 그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인 것이다. 또한 이것이 개발되어 사업체로 진향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기윤 대표는 “개발을 통해 후원이나 투자가 활발해지면 음이온의 활동이 더 박차를 가해 자작곡 문화 형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했다.

   
자작곡문화기획단 ‘음이온’은 ‘쉬운자작곡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MT를 떠나 일반 시민들이 직접 자작곡을 제작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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