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 성소수자와 인권을 주제로 강연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길원평(물리학) 교수가 같은 날 동성애와 에이즈의 관련성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오는 12일 △우리 학교 성소수자 인권동아리 ‘Queer In PNU(이하 QIP)’ △법학전문대학원 공익인권법학회 △법학전문대학원 학생회 등의 주최로 ‘혐오와 폭력의 시대-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과 인권’ 강연이 열린다. 제1법학관에서 진행되는 이 강연에는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의 한가람 변호사가 강연자로 나서 혐오폭력의 구조와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그런데 길원평 교수가 같은 날 10.16기념관에서 ‘청년층의 에이즈 감염 급증과 동성애의 밀접한 관련성’에 관한 강연을 진행하기로 해 논란이 됐다. 지난 2일에는 학내 곳곳에 길원평 교수의 강연 소식을 알리고 동성애와 에이즈의 관련성을 주장하는 대자보까지 붙었다. 길원평 교수는 2014년에도 학내에 ‘동성애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여 성소수자를 비하한다는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에 QIP와 총학생회 등은 즉각 강연을 취소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QIP 관계자는 “길원평 교수가 한가람 변호사의 강연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9일)까지 이를 비판하는 대자보를 작성해 부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반발이 이어지자 10.16기념관 측은 길원평 교수의 대관을 취소했다. 총학생회 유영현(철학 11) 회장은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한 문제”라며 “1차적으로 10.16기념관의 대관 취소까지는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길원평 교수는 장소를 변경해서라도 강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10.16기념관의 대관 취소 이후 강연 장소는 효원산학협동관으로 변경된 상태다. 길원평 교수는 “성소수자들을 폄훼하는 강연이 아닌데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동성애와 에이즈의 과학적 상관관계를 밝히고 건강의 측면에서 그 위험성을 알리고자 하는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부대신문 DB 길원평 교수는 2014년에도 ‘동성애의 문제점’ 이라는 대자보를 게시해 논란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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