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었던 지난 5일 어린이날, 넉넉한터는 어느 때보다 북적북적했다. 오전 10시부터 4시간 동안 전국 어린이 벼룩시장 ‘병아리떼 쫑쫑쫑’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 행사는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가게’의 주최로 열렸으며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어린이와 학부모 등 가족 단위의 참여자는 사전에 기증받은 물품과 집에서 가져온 물건을 사고팔았다. 이전에는 다른 장소에서 개최됐으나, 올해는 개교 70주년을 맞이해 국립대학으로서 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우리 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참가자들은 △다 읽은 책 △쓰던 장난감 △작아진 옷 등을 사고팔았다. 무더운 날씨에 지쳤을 법도 하지만 이들은 연신 미소를 지었다. 학부모들은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나눔의 문화를 배워가길 기대한다고 입 모아 말했다. 황숙현(부산진구, 40) 씨는 “매년 아이들에게 참여하자고 권유했는데, 올해는 아이들이 먼저 가고 싶다고 했다”며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아나바다 정신과 물건의 소중함을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은(사하구, 35) 씨도 “놀이동산에 가기보다는 아이가 나눔의 문화를 배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며 “물건을 팔 수 있을 뿐 아니라 좋은 물건도 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바람대로, 어린이들은 나눔의 가치를 배우고 있었다. 직접 만든 팔찌를 팔던 김지원(부산진구, 9) 씨는 “기부를 할 수 있어서 좋다”며 “다른 친구들도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민성(남구, 11) 씨도 “매년 왔는데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재밌고 물건이 아깝지도 않다”며 “앞으로도 계속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우리 학교 학생을 비롯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빛을 발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은 △우리 학교 구성원·시민의 기증 물품 판매 △페이스 페인팅·바람개비 만들기 등 체험부스 운영 △춤과 마술 공연 등을 진행해 행사에 활기를 더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황현주(철학 14) 씨는 “온 가족이 모여서 바자회에 온 모습이 훈훈하다”며 “수익금은 기부된다고 하니 더욱 뜻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아름다운가게 측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름다운가게 금정점 박호진 간사는 “많은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행사가 잘 알려지고, 기부 문화가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교 70주년을 맞아 함께 행사를 주최한 우리 학교에 고마움과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아름다운가게 부산지부 김명수 본부장은 “부산대학교 교직원의 지원과 동아리의 참여로 행사가 더욱 원활하게 진행됐다”며 “앞으로도 부산대학교와 지역의 어린이가 만나는 뜻깊은 자리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위) ‘병아리떼 쫑쫑쫑’에 참가한 학부모와 어린이가 물품을 둘러보고 있다
(아래) 마술 동아리원이 어린이에게 마술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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