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의 강의실 너머로 자연의 신록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이러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다 하지 못한 나만의 생각과 이야기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을 받았다.
  부산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평소 나의 생각을 간단하게 피력하는 것으로 원고를 채우려 한다. 정부의 고등교 육 정책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그리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으로 거점국립대학(국·공립대학 모두 포함) 중심에서 과학기술원으로 이동하는 것 같다.
게다가 부산과 근거리에 있는 경남 일원에 부경(부산·경남)과학기술원 설립을 목표로 부산과 경남이 공동으로 열심을 내고 있다.
  현재 존재하고 있는 지방(?) 거점국립대학(국·공립대학 모두 포함)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대학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대학은 도태시키려는 정책이 국립대학의 법인화라고 할 수 있다. 국립대의 법인화는 현재 약간 주춤해 있지만 이미 세 개의 대학(서울대, 인천대, 울산과학기술원)은 법인화가 되었다. 내 생각으로는 언젠가는 현재의 국립대는 법인화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부산대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부산대가 위치한 금정구에서 부산대 출신 금정구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하는 역사와 미래의 비전이 부재한 상태에서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우리 대학이 금정구의 국회의원 뿐 만아니라 부산시장도 배출해 내는 대학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 대학이 부산시장을 배출했다는 표면적인 자랑같은 것 말고 부산시를 세계로 뻗어나가게 하는 인재를 우리 대학이 준비하고 키워나가면 좋겠다는 말이다. 현재로는 어렵겠지만 우선 우리 교수가 변화되어 초대 윤인구 총장님의 “교육은 차가운 버려진 돌덩어리에서 혈액이 뛰는 생명체를 제작해 내는 일입니다” 라는 교육 철학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고난과 고통을 통과하지 않고는 결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현재의 부산대의 어려움(NC 백화점 문제, 발전기금 문제 등)은 우리 대학의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교수, 직원, 학생 그리고 졸업생들이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긍정적으로 대학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50년 후에는 서울대, 연대, 고대, 한양대로 가는 학생들이 우리 대학으로 발을 돌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화려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강의실에서, 본인들의 삶의 현장에서 가장 먼저 교수들과 직원들이 학교와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부산대가 지금의 위상이 아니라 역대 총장님들이 그렇게 하고 싶었던 세계적인 명문 대학이 되는 것을 보는 것이 나의 작은 연구실을 메우는 매일의 기도 제목이다.

정원섭(재료공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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