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구글 사이트에 우리 학교 공식로고(오른쪽) 대신 일베 가짜로고(왼쪽)가 올라와 있었다
 
올해 초 이어
재발한 일베로고 논란
 
홍보실, 최후 수단으로
법적조치 고려
 
  지난달 23일, 구글에서 우리 학교 공식로고가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만든 가짜 로고로 게재돼 논란이 됐다. 현재는 홍보실에서 조치를 취해 정상화된 상태다.
  지난달 23일, 학내커뮤니티 ‘마이피누’에 한 회원이 글을 올렸다. 구글에 ‘국립 부산대’를 검색하면 메인 이미지로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가 만든 가짜로고가 뜬다는 내용이었다. 일베의 가짜로고는 공식로고에 새겨진 ‘ㄱㄷㅂ’(국립 부산대학교의 약자)가 ‘ILBE’로, ‘부산대학교’가 ‘부산머학교’로 교묘히 변형돼 있었다. 이에 다른 회원들은 ‘어이가 없다’, ‘법적 조치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지에 이 사건을 요약 정리한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번 일베 가짜로고 사건은 일베 파생사이트 ‘수용소닷컴’의 한 게시글이 검색순위가 높아져 발생한 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구글은 접근성이 높은 정보를 우선해서 검색결과로 보여주는데, 공식 웹사이트가 있을 경우 이를 우선순위에 둔다. 하지만 우리학교 홈페이지를 포함한 우리나라 공공기관 사이트는 해킹 방지를 위해 해외 사이트에서의 검색엔진을 차단하고 있다. 때문에 구글 검색엔진 상에서는 다른 유사 웹사이트나 사용자들의 방문성이 높은 웹사이트 정보의 순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구글 검색팀 이준영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이런 검색 알고리즘에 의해 일베 가짜로고가 메인 이미지로 올라간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에도 이번과 동일한 사건이 벌어졌었다. 그러나 구글 검색 알고리즘 상 로고를 고정적으로 지정하기가 쉽지 않아 동일사건이 재발한 것이다. 당시 학생들의 제보로 홍보실과 구글코리아 측이 협의를 통해 로고를 바로잡았다. 홍보실 제해치 팀장은 “구글에서 우리 학교 때문에 시스템을 수정하기가 쉽지 않고,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라서 로고를 고정시키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근 벌어진 사건에 우리 학교 홍보실은 구글 측에 다시 정정요청을 보냈고, 지난달 26일 정상적으로 로고가 교체됐다. 홍보실에서는 추후에 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짜로고를 게시한 사이트들에 요청해서 해당 게시물들을 삭제한 상태다. 또한 홍보실 측에서는 최후 수단으로서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해치 팀장은 “법적 조치까지 취하지 않도록 앞으로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이창현(토목공학 15) 씨는 “학교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학교에서 조치를 취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곽태화(도시공학 12) 씨는 “학교의 관심이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앞으로 포털사이트에도 신경을 써서 재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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