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감소되는 학생자치권
  우리학교 학칙 제 81조에는 ‘학생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자치활동을 위하여 학생회, 동아리, 언론사 등 자치기구를 둘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즉 학교는 학생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학생 활동의 구심체는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내 자치기구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학생들의 자치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학내 자치 기구의 구성과 영향력이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학교의 경우도 지난 2008년 4월 넉넉한터(넉터) 공사, 효원문화회관 신축 같은 사안들을 의견 수렴 없이 진행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총학생회는 본관 총장실을 점거하며 투쟁을 이어나갔다. 결국 점거는 학생회와 학교가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재논의를 하면서 29일 만에 마무리됐다. 당시 부총학생회장이었던 김민철(경제 4) 씨는 “학교가 학생의견 수렴 없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총장실 점거라는 극단적 일이 발생했다”며 “학생들이 학내 자치와 복지를 위해 힘을 모았기에 소기의 성과는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근에도 학내 동아리들은 지원금 미지급과 활동 공간 부족 등으로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학교 본부의 동아리 방 철거 등 일방적 통보에 반대해 이미 여러 차례 학교와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동아리연합회 김용찬(항공우주공 3) 회장은 “학생 자치권에 대해 동아리 학생들이 생각하는 가치와 관심이 부족해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활발했던 총학생회
  불과 몇 년 전까지도 학생회 활동은 활발하게 진행됐으며 학내 영향력도 컸다. 지난 2000년에는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며 총학생회에서 본관을 점거한 일이 있었고 학내 규찰단을 모집하기도 했다. 당시 총학생회장이었던 이희종(토목공, 03 졸) 씨는 “지금과 달리 총학생회 조직구성이 탄탄했고 많은 학우의 지지와 참여가 있어 학생회 활동의 영향력이 컸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학교 측에서 정기적 학생회 행사, 동아리 활동 등 학생활동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예산과 공간?시설에 많은 지원을 했었다. 2004년 총학생회장을 지낸 전위봉(산업공, 00) 씨는 “과거부터 학생 복지와 자치권 향상을 주장하던 선배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학교로부터 학생의 기본적 권리가 보장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학내 대표적 자치기구인 총학생회는 위상과 영향력이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80,90년대와 비교해볼 때 총학생회 집행부와 학생회를 지지하는 학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부산대학교민주동문회 이관우 사무국장은 “최근에는 취업이 중시되는 사회적 분위기와 개인의식 변화로 학내 자치 기구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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