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의대학교 신축기숙사인 ‘행복기숙사’는 개소 당시부터 두 차례나 입주를 연기해 문제가 됐다. 또한 지난달 16일에는 지진으로 건물에 균열이 생기며 대피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 들어 꾸준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동의대학교 행복기숙사에 대해 알아봤다.
동의대학교(이하 동의대) 행복기숙사는 한국사학진흥재단의 ‘행복기숙사지원사업’으로 건축된 기숙사이다. 이 기숙사는 20년 동안 재단에서 운영을 한 뒤 학교에게 기증된다. 동의대 행복기숙사는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에 총 814실로 구성되며, 학생 1,628명을 수용할 수 있다. 부산 최초의 행복기숙사이자 단일 건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의 기숙사이기도 하다. 당초 행복기숙사는 2014년 6월부터 착공하여 지난 2월 26일 준공할 계획이었다. 개강 전인 3월 1일까지 학생들을 입주시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기숙사 공사가 지연되면서 입주가 일주일 연기됐다. 이에 동의대 측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입주지연 사실을 알렸으나, 공지를 보지 못한 학생들이 예정대로 기숙사에 입주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처럼 입주 지연이 문제가 되자 지난 3월 5일, 동의대학교 ‘WE HIGHER’ 총학생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학교 고위급관계자들이 탁상공론만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교 측에 행복기숙사 입사생들에 대한 보상체계를 협의하고, 행복기숙사 관련 직원들의 징계처분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입주 지연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았다. 동의대는 입주일을 3월 초에서 3월 말로 한 번 더 연기했다. 행복기숙사 입주 예정 학생이 전체 재학생의 11%인 1,500여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개강 이후 약 한 달간 기숙사 입주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행복기숙사 관계자는 “행복기숙사의 공사가 지연됐고, 완공 이후에도 가구나 시설이 미비해 보강이 필요했다”고 입주 연기의 이유를 밝혔다. 개강 이후에도 기숙사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동의대는 학생들에게 해당 기간의 기숙사비를 환불해주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또한 입주 예정자 중 절반에게 해운대에 있는 숙박시설로 임시숙소를 제공했다. 또 나머지 학생들이 집에서 통학할 수 있도록 △김해 △울산 △거제 등의 지역에 통학 버스 운행을 늘리고, 그 밖의 지역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에게는 교통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동의대 행복기숙사는 두 차례의 입주연기 이후에도 문제에 직면했다. 지난달 16일 발생한 일본 지진의 여파가 동의대 행복기숙사에까지 미친 것이다. 지진으로 기숙사가 통째로 흔들리고 곳곳에 금이 가면서 학생 수 백여 명이 기숙사를 빠져나가기 위해 비상구로 몰려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비상구는 잠겨있었고, 기숙사 관리자들은 학생들을 방 안으로 다시 돌려보내려고 할 뿐이었다. 이에 대해 행복기숙사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한 균열은 발생한 적이 없다”며 “언론의 오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직접 만난 동의대 학생들의 말은 조금 달랐다. ICT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사실 처음 입주했을 때부터 벽에 균열이 있었다”며 “그 때문에 늘 불안했다”고 전했다.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 역시 “지진 전에는 미세했던 균열이 지진 후에는 훨씬 커졌다”며 “커진 뒤에는 균열에 손톱이 들어갈 정도”라고 묘사했다.
지진으로 인한 비상대피 소동 이후 동의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책을 공시했다. 지난달 22일 행복기숙사 홈페이지에 기재된 <행복기숙사 안내문>은 ‘비상계단 4곳 중 2곳의 출입문은 외부로 연결되어있어 평상시에는 외부인 출입 문제로 잠겨있다’며 ‘화재 감지 시에는 자동개폐가 되지만 지진으로는 개폐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난대응체제와 관련해서는 국민안전처의 재난대응지침에 의거하여 시스템을 점검하고 대피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알렸다. 벽의 균열에 대해서는 ‘행복기숙사는 종합안전등급 A등급이다’라며 ‘리히터 규모 6의 지진에도 안전한 내진설계를 한 건축물’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이러한 해명에도 학생들의 불안은 여전한 상태다. 이에 행복기숙사 관계자는 “불안해하는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를 재정비할 예정”이라며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결과를 공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입주시점부터 존재하던 균열이 지진이후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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