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안과 밖 물가의 차이는 학내의 복지가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인위적인 가격 조절이 상대적으로 적은 캠퍼스 바깥의 물가와 학내구성원을 위해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캠퍼스 내의 물가는 해당 대학의 복지 향상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외 밥값, 학내보다 비싸

캠퍼스 주변의 외부 업체의 정식(또는 백반) 가격은 다양하게 형성돼있었다. △집밥이좋다 △소반;봄 △달밤구름찬 같은 업체가 제공하는 7,000원 대 고가의 백반부터 부광식당이나 진수성찬 같은 식당에서 판매하는 3,500~4,000원 대의 정식도 있었다. 대체로 고가의 백반들은 우리 학교 학생식당에서 제공하는 정식에 비해 다양한 반찬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에 반해 저가의 정식들은 대체로 학생식당 정식과 크게 질적인 차이가 없었다. 가격을 취합해 캠퍼스 주변 10개 식당의 정식 가격 평균을 구한 결과 5,850원이 나왔다. 이는 학내 정식의 평균 가격인 3,425원 보다 70.8%(2,425원)나 높은 수준이었다. 물론 상대적으로 고가인 곳들이 계산에 포함된 점이 가격 차이를 두드러지게 했다. 대학 소비자생활협동조합 권경규 관리팀장은 “철저한 재료 관리를 통한 양질의 식사를 학생들에게 싼 값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식뿐만 아니라 돈까스의 가격도 학내와 학외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캠퍼스 주변에서 판매되는 10개 업체의, 기본적 구성의 돈까스로는 도아의 등심돈까스가 7,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미가락의 로스돈까스가 4,5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캠퍼스 밖 평균 돈까스 물가는 5,500원이었다. 학내의 평균 돈까스 가격은 3,134원으로 학외 가장 저렴한 돈까스 가격 보다 43.5%(1366원) 쌌다. 이에 대해 A(경영학 14) 씨는 “학생식당에서 판매하는 것들이 학교 바깥보다 싼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메뉴의 다양성을 고려해 학교 밖 식당을 찾게 된다”고 밝혔다.
식사류와 함께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큰 커피의 가격은 매장 별로 차이가 컸다. 300~400ml 안팎의 용량의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스타벅스 톨 사이즈와 투썸플레이스 레귤러 사이즈가 4,100원으로 캠퍼스 주변 10개 업체 중 가장 비쌌다. 반면 자스민커피는 1,000원, 빽다방은 1,500원에 아메리카노를 판매해 차이를 보였다. 이들 카페들은 테이크아웃의 경우 일정 비율로 할인을 해주고 있으나, 이번 통계에서는 매장 이용 가격을 적용했다. 이를 확인하면 캠퍼스 밖 10개 아메리카노의 평균 물가는 2,600원으로 학내의 아메리카노 물가인 1,650원 보다 57.5%(950원) 정도 가격이 높았다.


소비 지출 비중 적은 품목,
“가격 조정 노력 더 필요해”

가장 많이 판매되는 레쓰비 마일드 캔커피를 기준으로 한 음료수는 식사나 커피류에 비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작아 차이가 있음에도 실질적으로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캠퍼스 밖에서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같은 편의점들은 850원이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 레쓰비를 판매했다. 반면 할인마트에 가까운 킹스마트나 하나로마트에서는 레쓰비의 가격이 각각 500원과 400원이었다. 이는 캠퍼스 내 레쓰비 가격인 500원과 근접하거나 오히려 더 저렴한 것이었다. 이우현(건설융합학부 16) 씨는 “비싼 편은 아니지만 자판기의 음료 가격이 눈에 띄게 싸지는 않다”며 “조금 더 가격 인하를 고려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문구 역시 학내외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16절 유선 스프링 노트의 경우 협성문구와 지성문구에서는 20~30% 대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학내 매점에서 판매하는 공책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했다. 그 외의 문구사들도 학내 가격과 큰 차이가 없었다. 모나미 153 검정색 볼펜 역시 학내외의 차이는 100원 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5개 업체의 평균 노트 가격은 1,140원이었고, 볼펜은 250원이었다. 이는 학내 가격인 노트 1,000원이나 볼펜 300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지성문구 관계자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할인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인근의 복사 및 인쇄 비용도 학내외의 유의미한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학교 주변 10개의 복사 및 인쇄사의 평균 가격은 흑백 복사가 45원, 인쇄가 48원이었다. 이는 캠퍼스 내에서의 복사 가격인 40원, 인쇄 50원 보다 근소하게 적은 수준이었다. 박문배(건설융합학부 16) 씨는 “크게 가격 차이가 나지 않아 학내 업체에 사람이 몰릴 때는 학교 바깥의 인쇄소를 찾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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