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비롯한 각종 지원사업에 전임교원 확보율, 전임교원 강의담당비율을 평가지표로 설정하면서 우리 학교도 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이 드러나는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임교원 확보율 
꾸준히 증가해
 
 
  우리 학교의 전임교원 확보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교원 확보율은 대학내 전임교원의 수를 교원법정정원으로 나누어 산출한 것이다. 교원법정정원은 재학생의 수에 계열별 교원정원을 곱해 계산한다. 우리 학교의 경우 재학생 기준 2013년 71.9%, 2014년 72.1%, 작년에는 73.8%로 전임교원 확보율이 매년 소폭 증가했다. 2013년 50.9%였던 전임교원의 강의담당비율도 2014년과 2015년에는 54.5%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교가 전임교원 관련 지표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지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임교원 확보율은 대학에 대한 각종 재정지원 사업에서 평가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전임교원의 확보 및 담당강의의 증가가 수업의 질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에 기인한다. 대학교육연구소 임희성 연구원은 “전임교원 확보는 안정적인 교육과 연구활동에 직결된 문제”라며 “전임교원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다면 교육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개선된 지표, 그 내실은? 
 
  하지만 전임교원 확보율이 높아졌음에도 관련한 모든 수치가 개선된 것은 아니었다. 예컨대 학부 전체 교원대비 전임교원 비율은 2014년 29.5%(906명)에서 작년 27.4%(872명)로 오히려 감소했다. 전체 전임교원의 수는 증가했지만, 이들이 대학원으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전임교원 강의 담당비율 또한 나아졌다고만 말하기 힘들었다. 2013년 1학기 대비 2015년 1학기 전임교원 개설학점은 130.4학점 증가했지만, 2013년 2학기 대비 2015년 2학기 전임교원 개설학점은 121.7학점 감소한 것이다. 그럼에도 2013년 2학기 대비 2015년 2학기 총 학점이 336.5학점 감소한 결과 전임교원 강의담당비율은 늘어났다. 결국 전임교원 개설학점이 줄어든 것 보다 총 개설학점이 더 줄어들면서 지표가 개선된 셈이다. 
  이처럼 총 개설강의의 학점이 줄면서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대형강의의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개설된 전체 강의 중 학생 수 50명 이상 강의의 비율은 2013년 1학기 16.3%에서 2015년 2학기 18.9%로 증가했다. 이 같은 대형강의의 증가에 교수들은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원섭(재료공학) 교수는 “대형강의는 학생이 많다 보니 목소리가 커지는 등 신경을 쓸 부분이 많다”며 “강의의 효율성이 많이 떨어져 학생들에게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연과학대학의 한 교수도 “사람이 많은 것은 강의하는 입장에서도 불편하다”며 “더욱이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학생들도 비슷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정지아(고고학 16)씨는 “거리가 멀어서 교수님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아 수업의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한편, 단과대학별 전임교원 강의담당비율의 편차도 현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학기 자연과학대학의 전임교원 강의담당비율은 81.2%, 약학대학은 91.1%에 달했지만, 인문대학은 40.4%, 경제통상대학은 35.7%에 그쳤다. 이외에도 공과대학의 전임교원 강의담당비율은 75.5%였지만, 예술대학은 28.5%에 머물러 이공계열과 인문·사회·예술계열과의 격차를 드러냈다.
 
여전히 넉넉지 못한 전임교원, 
절대적 수 늘려야 
 
  설사 전임교원 관련 지표의 개선을 인정한다 해도 절대적인 전임교원의 수는 여전히 부족한 형국이다. <대학설립·운영규정> 제6조에 따르면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인문·사회계열 25명 △자연과학·공학·예·체능계열 20명 △의학계열 8명 미만이어야 한다. 하지만 작년 재학생 기준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인문·사회계열 34.37명 △자연과학계열 27.07명 △공학계열 34.27명 △예·체능계열 34.64명 △의학계열 7.67명으로 드러났다. 의학계열을 제외한 모든 계열에서 법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 학교의 전임교원 확보율이 꾸준한 증가에도 여전히 70%대에 머무르고 있는 사실도 이와 맞닿아 있다.
  따라서 전임교원의 절대적인 수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의 수를 줄이고 대형강의를 늘리는 식의 지표개선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임희성 연구원은 “결국 교육과 연구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전임교원의 수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립대학 전임교원 확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부가 앞장서서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