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과 잠바를 입은 학생들이 분주히 넉넉한 터를 오가는 사람들을 붙잡았다. ‘4.20 장애인의 날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 학교 특수교육학과 학생들이었다. 붙잡힌 이들은 학생들의 안내에 따라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지난 4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우리 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와 특수교육과의 공동주최로 4.20 장애인의 날 체험행사(이하 장애인의 날 행사)가 진행된다. 장애인의 날 행사는 △학습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시각장애 테마로 번갈아가며 진행되는 평일프로그램과, 모든 테마를 묶어 지역주민에게까지 제공하는 주말프로그램으로 나뉜다. 행사를 주최한 특수교육과 이지원(14) 회장은 “아직까지 장애인에 대해 편견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사람들이 체험행사에 참여해 장애인의 어려움을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지난 6일에는 지체장애체험을 테마로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손을 사용하지 않고 책장을 넘기거나 전동휠체어를 타고 장애물을 피해 돌아다녔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탄성과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행사를 진행하는 특수교육과 학생들도 체험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행사에 참여한 김건일(지질환경과학 12) 씨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게 됐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도와야겠다”고 말했다. 권기표(도시공학 12) 씨 역시 “예전부터 늘 참여해왔는데, 매번 새로운 것을 얻어가는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9일에는 지역주민들까지 대상으로 하는 주말프로그램이 열렸다. 주말을 맞아 넉넉한 터로 여가를 즐기러 온 주민들은 특수교육과 학생들에게 이끌려 행사에 참여했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사람도 적지 않았다. 자녀와 함께 체험을 하던 김병수(금정구, 37) 씨는 “우리 아이들도 장애인에 대해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참가했다”고 전했다.

지난 6일,‘4.20 장애인의 날 체험행사’에 참여한 학생이 손을 사용하지 않고 책장을 넘기며 지체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을 체험하고 있다

  특수교육과에서는 매년 장애인의 날 행사를 개최해왔다. 올해 행사가 특별한 점은 우리 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아 장애학생지원센터와 손잡고 행사의 규모를 확대했다는 점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개교 70주년인 만큼 행사의 규모를 키워 더 많은 학생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특수교육과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장애인의 날 행사의 평일프로그램은 모두 종료됐으며 두 번의 주말프로그램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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