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부터 학생지원시스템을 통해 강의실 대여가 가능해졌다. 작년 총학생회의 핵심 공약이었던 강의실 대여 전산화가 이뤄진 것이다.
강의실 대여 전산화는 제47대 ‘으랏차차’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핵심공약 중 하나였다. 전산 시스템을 도입해 학생들이 쉽고 편리하게 강의실을 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으랏차차 총학 이승백(법학 07) 전 집행위원장은 “학생들이 강의실을 빌리기 위해 행정실에 직접 문의하기가 번거로웠다”며 “손쉽게 강의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으랏차차 총학은 이 같은 요구를 대학본부(이하 본부)에 전달했고, 본부 역시 필요성을 인정해 전산화 작업에 착수했다.
본부는 작년 하반기부터 각 단과대학(이하 단대) 및 학과 행정실과 강의실 대여 전산화를 위해 의견 조회를 진행했다. 어떤 강의실이 언제 대여가 가능한지에 관해 조사한 것이다. 의견 조회를 거쳐 개방이 가능한 강의실이 확정됐고, 시스템 개발이 완료됨에 따라 오늘(11일)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작년부터 논의된 사안이 이제야 현실화된 것에 대해 학생과 최민경 팀장은 “우리 학교 정보전산원이 자체 개발을 하다 보니 지연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강의실이 대여 시스템을 통해 총 36개의 강의실이 대여가 가능하다. 학생지원시스템에서 원하는 강의실을 선택해 사용시간과 사유 등을 작성해 제출하면, 각 강의실 관리 주체의 승인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학생과 김수영 직원은 “오후 6시 이후에도 허가서를 받으면 사용이 가능하다”며 “학생증과 허가서를 챙겨 경비실에서 열쇠를 수령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각 단대가 개방하는 강의실의 수에는 차이가 있었다. 경제통상대학이 8곳을 개방한 반면, 사회과학대학, 생활환경대학 등은 1~2개의 강의실을 개방하는데 그친 것이다. 강의실을 적게 개방한 단대들은 여유 공간의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생활환경대학 행정실 배문정 직원은 “다른 단대에 비해 강의실 수가 적다”며 “대학원 수업까지 고려하다보니 개방할 수 있는 곳이 적었다”고 전했다. 인문대학 행정실 이민희 직원 또한 “외부행사 일정까지 생각했을 때 가능한 강의실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단대 행정실이 관리하는 강의실만 개방된 곳도 있었다. 대부분의 강의실이 학과 소속이기에 단대 측에서 개방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공과대학 행정실 관계자는 “단대에서 관리하는 강의실은 모두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며 “다른 강의실들은 학과 소관이라 단대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강의실 대여 시스템 전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우선 대여 대상 강의실의 관리 문제가 지적됐다. 자연과학대학 행정실 관계자는 “대여 대상 강의실에서 강의를 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기기 파손이나 관리 책임문제가 걱정 된다”고 말했다. 전산화로 인한 대여 수요 과다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김미진(심리학 15) 씨는 “지금도 사회과학대학의 경우 강의실 대여 수요가 많다”며 “전산화가 되면 타 단대 학생들의 대여 신청까지 몰려 수요 관리가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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