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나오는 ‘대출’. 전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는 낮은 최저임금과 청년 구직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고있다. 빚에 허덕이는 이들을 구제할 방법은 과연 없는 걸까? 

 

#1. A 저축은행

포털사이트에 ‘대학생 대출’을 검색해 가장 상단에 게재된 저축은행으로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은 전화를 받자마자 이름과 직장, 나이를 물었다. 대학생이라고 하자, 잠시 고민하던 상담원은 “혹시 가직장 잡을 수 있으세요?”라고 물었다. 이유를 물으니 만 20세가 안된 데다가 대학생이라 서류심사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 당장 가직장을 구하기는 힘들다고 하니, 프리랜서로 속일 것을 권했다. 서류심사를 하는 곳에서 연락이 오면 과외 교사로 일하고, 매달 현금으로 100만 원 정도의 돈을 받고 있다고 대답하라고 했다. “전화오면 ‘과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재직확인은 조금 어려워요’라고 말씀하시면 돼요”라며 친절히 멘트까지 알려줬다. 준비해야 할 개인서류는 신분증 앞면이 찍힌 사진뿐이었다.

#2. B 대출회사

통화 연결음이 두 번도 채 울리기 전, 쾌활한 목소리의 상담원이 답했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300만원 정도의 돈을 대출받고 싶다 하니, 사용 가능한 상품을 조회하기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했다. 알려주고 전화를 끊은 지 10분 뒤 연락이 와서 ‘폰테크’라는 대출상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의로 휴대폰 명의를 만들고 그 휴대폰 요금의 출금계좌로 돈을 대출해주는 방식인데, 이 방법으로 대출을 받으면 대출기록이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핸드폰 개통서류에 서명만 하시면 180만원 당일 입금 가능해요”라며 “지금 당장 고객님께 직원을 보내겠으니 어디 계신지 말해달라”고 재촉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