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증가와 동시에 ‘나홀로족’도 늘어나고 있다. 소비·서비스 시장도 이러한 추세에 맞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시하면서 새롭게 바뀌고 있다.

 소비생활에 더욱 적극적인 1인 가구를 공략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늘어나는 1인 가구를 위해 변화한 시장

  혼자 살게 된 지 약 4년이 지난 신희식(금정구, 30) 씨는 장을 볼 때 늘 고민이 있었다.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식재료들은 혼자 요리해 먹기엔 많은 양이 포장되어 있어 헛되게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 많은 대형마트에서 소용량으로 포장된 식자재들이 출시됐다. 심지어 소용량 제품들을 따로 모아놓은 판매대가 생겨 장을 보는데 편리함도 더해졌다. 덕분에 신희식 씨는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양의 식재료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홀로 사는 가구가 늘면서 소비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1인 가구는 다세대 가족보다 소비생활에 더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KIET) 박지혜 연구원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문화서비스 지출행태 및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통해 ‘2014년 평균 소비성향을 보면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은 80.5%로 전체 가구의 73.6%보다 6.9%가 높다’며 ‘이러한 소비성향을 가진 가구의 증가에 따라 의식주 소비행태를 비롯해 여행, 문화생활 등 여가 생활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를 위한 대표적인 상품은 작은 단위로 포장된 소용량 제품이다. 채소, 어류 등의 신선제품을 적은 양으로 포장한 것은,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선제품을 대용량으로 구매할 때, 모두 사용하지 못한 채 버리게 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소단위 포장 제품을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학교 근처에서도‘혼밥족’들을 위한 음식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혼자서도 잘 먹고 잘 놀 수 있다

  이다감(서구, 21) 씨는 바쁜 생활로 인해 타인과 시간을 맞추기 점점 어려워졌다. 그러다 보니 혼자 밥을 먹거나 여가를 보낼 때가 많았다. 그런데 평범한 음식점을 갈 때, 텅 비어있는 맞은편 자리가 민망해 홀로 식사하기 망설여졌다. 하지만 최근 이다감 씨는 이런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혼자 앉아도 빈자리와 마주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나홀로’를 위한 변화는 음식점에서 제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혼밥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식사를 혼자 해결하는 사람이 많이 생기면서, 음식점들에 바(Bar)형이나 칸막이 식탁이 갖춰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학교 앞에도 ‘혼밥족’을 위한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 혼자서 식사를 자주 해온 권혜진(부산진구, 21) 씨는 이런 변화에 대해 “1인용 식탁이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식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어 좋다”고 말했다. 최근 여의도에 있는 한 샤브샤브 전문점은 1인 좌석에 개인용 냄비가 세팅된 샤브샤브 바(Bar)를 운영해, 전골 요리까지도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한 노래방 업체는 1인 노래방을 설비해 혼자서도 노래방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수 노래그룹 하충봉 주임은 “개인적으로 행동하는 문화가 늘어나면서 발맞춰 마련한 것”이라며 “수도권에는 모든 방이 1인용인 노래방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나홀로 여행객’도 증가하면서, 여행업체들은 혼자서도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1인 예약 시 추가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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