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형이상학적인 근심인 언어에서 나 자신을 끌어내고 헛된 염려에서 내 마음을 해방시킬 것. 지금 이 순간부터 인간과 직접적이고도 확실한 접촉을 가질 것"
<그리스인 조르바>는 젊고 유약한 지식인인 ‘나’가 수많은 인생의 파고를 넘어온 ‘조르바’라는 중년의 사내와 지내며 가지게 된 생각의 조각을 담아냈다. 책상물림으로만 자라온 ‘나’는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끝없이 내적 갈등 속에 침잠한다. 이 때 다가온 조르바라는 바이러스. 끊임없이 ‘지금, 여기’에 대한 충동과 삶의 약동을 말하는 골치 아픈 자. 하지만 그로 인해 ‘나’는 이상과 고뇌라는 감옥을 떠나 현실로 발을 디딘다.
박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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