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청아한 피리 소리가 10·16 기념관을 채웠다. 이 자리에서는 국악기인 피리를 주선율로 다양한 서양 악기들을 접목해 다채로운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헤아림(HearIM)’밴드의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24일, 1016 기념관에서 펼쳐진 ‘헤아림’의 열정적인 공연에 관중들도 뜨겁게 환호했다
  이번 행사는 ‘캠퍼스 목요아트 스페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우리 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이 점심시간에 다양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4일 찾은 10·16 기념관에서는 한국음악학과가 준비한 <Here I am>이라는 제목의 공연이 진행됐다. 
  공연의 시작을 위해 조명이 꺼지고 헤아림 밴드가 등장했다. 100여 명에 이르는 관중들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무대를 바라봤다. 처음으로 연주된 <터널 신드롬>은 즉석 연주인 잼의 향연 속에 피리의 소리가 자연스레 녹아들어간 곡이었다. 주선율인 피리 소리에 △태평소 △기타 △베이스 △드럼 △신디사이저가 곁들어졌다. 약 5분간의 연주가 이어지며, 무대와 객석의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간>이라는 곡이 이어졌다. 작곡가 겸 피리연주자 원일의 원곡에서는 피리의 선율이 강하게 부각되지만, 헤아림은 밴드의 합주 형태로 편곡해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전했다. 연주가 중반에 이르자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경쾌하게 박수를 쳤다. 이어 △<나무가 있는 언덕> △<재> △<산체스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곡이 연주됐다. 드럼의 리듬을 따라 박수를 보내던 강혜원(간호학 16) 씨는 “뉴에이지 느낌이 강한 <나무가 있는 언덕>의 연주가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잔잔한 분위기와 연주자들의 해석이 좋았다”고 감회를 전했다. 
  연주가 계속되고 긴장이 풀리자 다양한 퍼포먼스가 등장했다. 무대에서 각 악기의 솔로 연주가 펼쳐진 것이다. 무아지경의 피리 연주에 이어, 경쾌하고 풍부한 선율의 기타 연주가 따랐다. 연주자의 화려한 표현이 돋보인 드럼에서는 관객의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헤아림의 무대에는 관객과의 다양한 소통이 눈에 띄었다. 연주자들은 흥겨움으로 소리를 질렀고, 관객도 박수와 환호성으로 그에 화답했다.
  끝으로 앵콜곡이 이어졌다. 대중국악곡인 <꼭두각시>에 <결혼행진곡>이 합쳐진 곡이었다. 마지막이라는 아쉬움 때문인지 관객들은 연신 박수를 치며 연주에 화답했다. 연주를 지켜본 안하윤(한국음악학 13) 씨는 “국악에 대해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전망을 보여줬던 무대였다”며 “국악기를 접목한 다양한 시도로 인해 국악 전공자로서 배울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서 피리를 연주한 김성겸(국악학 02, 졸업) 씨는 “사회생활 이후 학교에 돌아와 연주를 하니 기분이 새로웠다”며 “긴장 보다는 흥분으로 연주를 마쳤다”고 공연의 소감을 전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