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 돈모으기에 집중…

  대학생 박통장 씨. 기숙사 생활을 하는 그는 매달 부모님께 25만원씩 용돈을 받는다. 또 한 달에 30만원을 받는 영어과외도 하고 있다. 총 월 55만원의 수입이 있지만 통장 씨는 이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 지 몰라 그냥 입출금 통장에만 넣어두고 있다.


  한편, 손버핏 씨의 경제생활은 사뭇 다르다. 그도 매달 받는 용돈과 아르바이트를 합치면 월 50만원의 수입이 있다.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작년부터 입출금 통장을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CMA로 바꿨다. 최근에는 소규모 주식투자를 위해 관련 서적도 틈틈이 읽고 있다.

  최근 아르바이트와 과외 등으로 일정한 수입이 생기면서 대학생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재테크에 관심이 있어도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원빈(행정 2) 씨는 “지난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로 돈을 꽤 모았지만 활용하는 방법을 몰라 그냥 예금만 해 놨다”며 “각 금융회사마다 다양한 상품이 있어 어떤 상품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재테크라 하면 무작정 돈을 불리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의 저자 정철진 씨는 “재테크의 핵심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 아닌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돈을 모으느냐’에 있다”고 한다. 그가 대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재테크 방법으로 △ 목돈마련을 위한 적립식 펀드 △매년 확정된 이자를 주는 확정금리 상품 △기업 및 경제공부를 위한 소규모 주식투자 등을 꼽았다.


  금융계 종사자들은 재테크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한화증권 강태국 상무는 “재테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사항”이라며 “한 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재테크를 시작해 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습관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덧붙여 “특히 예비 사회인인 대학생들은 사회에 진출했을 때를 대비해 매달 단돈 만 원씩이라도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대학생들은 주식투자 동아리 등을 통해 다양한 재테크 활동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 부산·울산·경남 증권동아리 대학생 연합(부증련) 양재혁(경제 3) 회장은 “본인이 재테크를 할 마음이 있으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그러나 무작정 덤비는 것 보다는 투자 동아리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충분히 공부를 한 다음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학생들의 재테크에 대해 강태국 상무는 적절한 수준의 재테크는 좋지만 과도한 수익추구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주식투자는 일확천금을 꿈꾸고 뛰어드는 사람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연 10~20%의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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