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완전 전환을 앞두고 법과대학(법대) 학부생들의 설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12일 수강정정기간에는 줄어든 전공과목에 많은 학생이 몰려 학과에서 급하게 수강제한 인원을 늘리는 등 혼잡을 빚었다. ㅂ(법학 4) 씨는 “로스쿨 유치 이후 점점 과목 수가 줄어 수강신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예견된 일이긴 하지만 상실감을 느끼는 학생도 다소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법대 관계자는 “08학번이 마지막 신입생이라 1, 2학년 과목이 적게 개설됐는데 복학생, 타대 복수전공자 등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대 교수들이 로스쿨 수업을 맡으면서 시간강사가 강의하는 과목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전체 과목 중 43% 정도를 시간강사가 강의한다. 지난해 1학기 10%도 안됐던 것에 비하면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ㄱ(법학 3) 씨는 “교수들이 강의하는 것 보다 수업의 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가 로스쿨 평가 항목에 수업의 질 유지를 위해 교원 수업시간을 주당 9시간(로스쿨 6시간, 학부 3시간)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로스쿨 수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학부 수업시간을 늘리는 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법학전문대학원 박찬호 부학장은 “로스쿨과 학부가 공존하는 탓에 나타나는 과도기적 진통이다”며 “가용 범위 내에서 학부생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있으니 조금만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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