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문을 아시나요? 이 문은 대학본부를 바라보고 왼쪽 가장자리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운죽정에서 제6 공학관 방향으로 가다 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위치나 입지의 특성상 굳이 찾아가는 수고를 들이지 않으면 쉽사리 마주하기 어려운 곳이 돼버렸는데요. 지금은 후문으로 사용되고 주변에는 인적이 드문 편입니다. 그러나 과거 무지개문은 정문으로 사용돼 수많은 효원인들이 드나들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무지개문은 1957년 4월 20일, 개교 10주년을 맡아 개통됐습니다. 당시 우리 학교 인문관을 설계하기도 한 김중업 건축가가 무지개문의 구조를 도안했다고 하는데요. 사진에서 등장하는 무지개문의 형태인 활 형태의 곡선 구조는 자비와 사랑 또는 효원인의 기상을 화살에 담아 활에 메기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또 문의 가운데를 자세히 보면, 종이 설치돼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우리 학교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울리지 않는 자유의 종’이라는 이름으로 회자됐다고 합니다.
  과거의 무지개문 주변은 사진에서 보이듯 황량한 벌판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문 양옆으로 대나무가 울창하게 자라 숲을 이루고 있고, 이를 따라 무지개길이라는 산책로가 형성돼있습니다. 이따금 필자도 휴식이 필요할 때는 무지개길을 찾곤 하는데요.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안성맞춤이었답니다.
  찾는 발길은 줄어들었지만 오랫동안 효원인들의 안식처가 되어주었던 무지개문. 캠퍼스 안 분주하기만 한 일상 속에서, 잠시 이곳에 들러 머리를 식히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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