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3대 기능으로는 △교육 △사회봉사 △연구가 꼽힌다. 이 중 연구 기능을 주로 수행하는 곳으로는 각 단과대학 및 학과 그리고 ‘대학부설연구소’가 존재한다. 이곳에서는 사회와 학계에서 요구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그런데 위 기관 중에는 단과대학이나 학과와 다르게 학생들에겐 다소 낯선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대학부설연구소다.

대학부설연구소, “연구원을 중심으로 과제를 수행하는 곳”

  대학부설연구소란 대학의 원활한 연구 활동 도모 및 지원을 위해 설치된 대학 내 부설 기관을 의미한다. 대학부설연구소에는 한 대학의 연구 역량이 집중돼 있다. 연구원들이 이곳에 모여 사회 및 학계에서 요구하는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런 대학부설연구소는 연구 기능이 대학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기업 연구소와 달리, 순수 기초 학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단과대학(이하 단대)이나 학과를 중심으로 한 연구체제와 연구소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체제의 차이는 무엇일까?먼저 단대·학과 중심 연구체제는 주로 소속 교수의 개인 연구실에서 연구가 이뤄지며, 교수와 대학원생 간 수직적 관계가 맺어진다. 이와 다르게 연구소 중심 연구체제에서는 전임연구교수나 전임연구원이 있는 별도의 연구소에서 연구가 진행돼 비교적 수평적인 관계가 만들어진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기범 연구위원은 “학과 중심 연구 체제에서는 교수의 개인 연구가 일반화돼 조직이 다소 경직될 수 있다”며 “연구소 중심 연구체제는 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공의 연구원들이 참여하기에 조직 개편이 유연하고, 대규모이거나 최신의 연구 수행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우리 학교 연구소의 운영 현황은?

선박및해양플랜트혁신구조설계연구소는 극한의 상황에서
선박과 해양플랜트가 안전성을 유지 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대학부설연구소는 우리 학교에도 다수가 존재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연구시설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 제2조 1항은 대학부설연구소를 △연구원 △연구소 △연구센터 및 연구(사업)단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연구원은 다수의 전공분야를 모아 대분류 학문단위를 연구하는 기관을 의미한다. 우리 학교의 경우 사회과학연구원이나 선박해양플렌트기술연구원이 대표적이다. 연구소는 중소분류 학문단위인 특정 전공 분야의 학문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중국연구소나 기후과학연구소가 있다. 연구센터나 연구(사업)단은 특수목적 사업의 수행을 위해 소분류 학문단위를 연구하는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우리 학교에는 PNUEU센터, 지진방재센터 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대학부설연구소들의 총 관할은 R&D미래전략본부와 산학협력단에서 맡고 있다.
우리 학교의 부설연구소는 연구과제 지원기관이나 외부 협약기관이 협약서에 따라 요구하거나, 관련 분야 전임교원 10명 이상으로 설치추진위원회의 구성이 이뤄졌을 때 설치될 수 있다. 연구소는 △연구시설의 임원진 △행정 전담인력 △전임·겸임·초빙 연구원 △연구시설의 운영을 심의하는 운영위원회로 구성된다. 연구소 재정의 경우 <부산대학교 연구시설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 제15조에 따르면 ‘연구개발비, 각종사업비, 대학지원금, 기타수익금으로 충당한다’고 명시돼있다.
한편, 연구소들은 정기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매년 평가위원회가 구성되며 평가 결과에 따라 연구소에 대한 지원 및 제재를 달리할 수 있다. 또 연구소의 연구기능 및 활동이 다른 연구소와 유사하거나 중복될 경우 통합이 이뤄질 수 있으며, △연구시설 운영위원회가 결의한 경우 △법령이나 학칙을 위반한 경우 △연구시설의 수행 실적 ‘극히’ 부진한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1년 이상 수행 실적이 없는 경우 △평가위원회에서 받은 평가 결과가 2회 연속 최하위 등급일 경우에는 폐지될 수도 있다. R&D미래전략본부 조은혜 팀장은 “2015년 제정된 <부산대학교 연구시설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에서 평가 결과에 따라 연구소를 폐지할 수 있는 조항이 신설됐다”고 전했다.
  대학정보공시제도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우리 학교의 연구소는 2014년을 기준으로 111개에 이른다. 이는 전국 국립대학교 중 최고 수치로, 비슷한 규모의 경북대학교가 109개, 전남대학교가 74개인 것보다 많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