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화폐계에 도전장을 내밀다

  기원전 600년 동전의 형태로 처음 등장한 인류의 화폐는 동전에서 지폐, 최근에는 카드로 그 형태를 달리해왔다. 그리고 2009년, 한 익명의 개발자에 의해 비트코인(Bitcoin)이 세상에 등장했다. 과연 비트코인이 새로운 형태의 화폐로 기능할 수 있을까? 여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비트코인,
발행주체 없는 화폐의 등장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발행이 시작된 가상 디지털 화폐다. 기존의 가상화폐들, 예컨대 싸이월드의 ‘도토리’나 네이버의 ‘네이버 캐시’처럼 화폐 발행에 따른 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에 저장되기 때문에 보관 또한 용이하다. 다만 여타 가상화폐와는 달리 발행주체 없이 개인 간의 네트워크에 의해 발행된다는 차이를 보인다. 특정 개인이나 회사, 국가가 운영하지 않는 주인이 없는 화폐인 것이다.
비트코인을 처음 개발한 사람은 프로그래머인 사토시 나카모토로 추정된다. 이 개발자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으며, 이름조차 가명이다. 그동안 몇몇 인물이 사토시 나카모토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사실로 밝혀진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화폐발행을 독점하고 자의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것에 대해 반발하여 비트코인을 고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트코인은 이제 무시하기 힘들 정도로 성장했다.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코인차트’에 따르면, 작년 기준 전 세계 비트코인의 가치는 45억 4,703만 달러로 한화 약 5조 4,000억 원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라쿠텐 등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외국 기업도 늘고 있다. 2016년 2월 현재 1 BTC(비트코인 화폐 단위) 시세는 약 52만원으로, 비트코인 가치가 정점에 이르렀던 2013년에 비하면 줄었지만 2011년에 비해선 400배 이상 높아졌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코빗’을 시작으로 ‘비트웨어’, ‘빗썸’ 등 비트코인 거래소가 늘어나고 있다. 작년 12월 파리바게트 인천시청 가맹점에서는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에 비트웨어 이찬호 경영지원팀장은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대기업들도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채굴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위한 슈퍼컴퓨터도 등장했다

비트코인을 얻고 싶다면?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돈을 주고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직접 비트코인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작업을 ‘채굴(Mining)’이라고 표현한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우선 비트코인 지갑을 만들어야하는데, 방법은 간단하다. 비트코인 온라인 지갑 사이트에 접속해서 비밀번호만 등록하면 개인 지갑이 생성된다. 이메일 주소조차 선택사항이며 한 사람이 만들 수 있는 지갑 수에도 제한이 없다.
비트코인 지갑을 만든 후에, ‘비트코인 마이너(Bitcoin Miner)’에 접속해 수학문제를 풀면 1 BTC가 지급된다. 다만 채굴된 전체 비트코인의 수가 늘어날수록 수학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지므로 인간의 두뇌로는 한계가 생긴다. 이는 비트코인 채굴에 나서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더라도, 채굴되는 전체 비트코인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전문 채굴업자들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채굴에 나서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45년까지 2,100만 개로 정해져있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비트코인은 약 1,500만 개이며, 모든 비트코인이 채굴된 이후에는 본격적인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