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아바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전년도에 개봉한 한국영화로서는 천만 관객이 넘는 흥행성공을 거둔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는 CG기술도 매우 우수하다는 평을 받은 재난 영화다. ‘쓰나미도 휩쓸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라는 부수적 타이틀로 여러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대작이다. 일본어에서 유래된 용어 쓰나미는 바다 속 화산의 폭발. 지각 변동 등으로 일어나는 급격한 파동의 영향으로 항공기와 맞먹는 속도를 가진 해일로 우리식 조어로 말하면 ‘지진해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가 쓰나미 효과처럼 큰 관중을 몰고 간 뒤 공교롭게도 지구촌의 대지진과 이에 동반되는 해일의 빈도수가 올해 들어 더욱 잦아지고 있다.


  1월 아이티 규모 7.0의 지진, 2월 칠레 8.8 지진, 대만 6.4, 터키 6.0 등 강진이 연이어 일어나 무고한 많은 목숨들이 지구를 떠난 안타까운 모습들이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실지 뉴스의 일면을 장식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도 매년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대략 130여회 이상 세계 구석구석에서 작거나 크게 발생되고 있었고 인도네시아 등 주로 동남아 국가가 가장 피해를 많이 보았다. 앞으로는 이러한 재난이 지구 온난화 등 기상이변에 편승하여 언제 어디서 갑자기 그 막대한 힘을 발휘하여 인류의 생존에 위협을 줄지 모르기 때문에 지구환경 변동에 우리는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것이다. 실지 쓰나미는 넓은 바다에서는 새발의 피로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제 풀에 꺾이는 경우가 많지만 일단 연안까지 살아서 도착한다면 경우가 달라진다. 그 위력은 가히 물폭탄을 쉴 새 없이 들이 붇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영화 해운대에서도 볼 수 있지만 쓰나미가 도시지역을 덮치면 재난과 더불어 인간이 건설한 대형건물과 인프라시설의 붕괴에 의해 추가로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다.


  물론 국내 재난 전문가들은 영화처럼 거대한 쓰나미가 우리나라에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재난에 대해 100%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그 규모가 크던 작던 단 한 사람의 피해라도 덜기 위해서는 영화 속 해양연구소 소속 지질학자인 김휘 박사(박중훈 분)가 주장하는 사전 대책과 재난시 대피 행동 지침을 우리는 이제 상식적으로나마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옥의 티라고나 할까? 영화에서 CG처리된 화면을 캡처해보면 수백 미터가 넘는 듯한 제2의 거대한 해일이 다시 덮치는 데 이 정도라면 부산이 아니라 필자의 고향인 마산 등 경남 남부 일대 대부분이 싹쓸이 피해를 보게 되었을 것이나, 이 메가 쓰나미가 쓸고 간 뒤에도 해운대의 건물과 주인공 등 시민 대부분이 건재하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준 쓰나미 높이가 10여 미터 내외였으니 과장이 좀 심했다. 그래서 ‘쓰나미도 휩쓸지 못한 그들’ 이라는 인간승리적 영화 선전 슬로건을 영화 해운대는 내걸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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