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황석제(기계공학 10) 전 위원장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서 사퇴한 데 이어 지난 2일, 총학생회장직에서도 사퇴했다. 이에 현재 총학생회 정·부회장 자리가 모두 공석인 상태다. 이날 사회과학대학 선거관리위원회 김광우(신문방송학 12) 위원장 역시 선거관리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지난달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앙선관위) 황석제 위원장이 인문대학에서 발생한 대리투표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제3차 긴급중앙선관위 회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황석제 회장은 ‘은폐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며 중선관위 위원장직을 자진해서 사퇴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학생회 대리투표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제4차 긴급중앙선관위에서 김광우 위원장 역시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중앙선관위에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중앙선관위 위원들은 김광우 위원장에게 사회과학대학 선거관리위원장직 사퇴를 권고했다.

하지만 지난 2일 ‘헤이 브라더’ 선거운동본부 측은 대리투표 은폐 관련자에 대해 더 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입장문을 통해 ‘대리투표 은폐에 대한 책임으로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두 사람은 총학생회장직과 사회과학대학 회장직까지 각각 사퇴해야 한다’고 전했다.

황석제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인터넷 커뮤니티 ‘마이피누’와 총학생회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선관위원장직에 이어 총학생회장직까지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입장문에서 ‘중앙선관위원장을 사퇴함과 동시에 총학생회장직을 사퇴했다고 생각했다’며 ‘이 같은 입장이 전달되지 않은 것일 뿐, 29일 총학생회장직에서 사퇴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같은 날 김광우 선거관리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서와 사건경위서를 올리며 ‘해당 사건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알리지 않은 것은 공정한 선거관리를 해야 하는 직분에 맞지 않는 직무유기’라며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사회과학대학 선거관리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열린 제5차 긴급중앙선관위에서는 사회과학대학 회장 사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은폐 관련자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헤이 브라더’ 선거운동본부와 일부 학생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중앙선관위는 ‘중앙선관위로 체제가 바뀐 중앙운영위원회가 할 수 있는 최대 징계는 학생회장직 사퇴 권고’라며 ‘사회과학대학 회장직 사퇴 권고’ 안건을 표결에 붙였으나, 중앙선관위 위원 9명 중 7명의 반대로 부결됐다.

한편 총학생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총학생회 정·부회장 자리가 모두 공석인 상태다. 따라서 제47대 총학생회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31일까지 총학생회장 직무와 권한을 대행할 권한대행을 선출해야 한다. 중앙선관위로 체제가 바뀐 중앙운영위원회가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을 선출해 대의원총회에서 인준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일 열린 중앙선관위에서는 해당 사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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