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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통,함께하는 도약’ , 부산대의 화합을 위하여
  • 이예슬 문화부장
  • 승인 2015.11.30 17:20
  • 호수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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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열린 제20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서 전호환(조선해양공학) 교수가 1순위 총장임용후보자로 당선됐다. 교육부의 임명을 기다리고 있는 전호환 총장임용후보자를 만나 우리 학교의 이슈와 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24일, 전호환(조선해양공학) 총장임용후보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박성제 기자)

 

△제20대 총장임용후보자로 당선된 소감이 어떤가. 교육부의 임용 거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축하받을 때는 아닌 것 같다. 아직 기쁘다기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교육부로부터 임명을 받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다. 교육부 임용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에 압박을 가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구성원들의 지지로 당선됐고, 학교에 기여한 바도 있기 때문에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물이라면 임명해줄 것이다.
 
△교육부가 총장직선제 폐지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정책 철회 여부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다만 총장직선제에 폐해가 있으니 재정적 지원을 축소하겠다고 한 것이다. 왜 국민들의 여론이 안 좋겠는가? 우리 구성원들도 생각해봐야 한다. 국립대는 국민의 대학이다. 우리 학교는 효원인만의 대학이 아니다. 그러므로 국민의 요구도 들어줘야 한다. 우리 효원인만이 모든 것을 결정할 수는 없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국민의 대학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대학이 돼야 한다.
 
△총장직선제가 다시 부활했지만, 학생 투표권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것으로 인류가 만든 시스템 중 가장 작동이 정확하고 진보한 것이다. 민주주의의 꽃은 구성원들이 뜻을 펼칠 수 있는 직선제이다. 대학의 구성원은 학생, 직원, 교수이지만, 내가 볼 때 학생은 공부하다가 떠날 사람이다. 학생은 4년 후에 학교를 떠나지만 직원과 교수는 평생을 여기서 보낸다. 학생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은 좋으나 얼마만큼 줘야하느냐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논의해야 한다. 비율을 높이는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고민을 해보겠다.
 
△재정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직원·학생의 참여 비율 문제도 지적받고 있다.
   재정위원회가 예산의 심의와 의결을 담당하는 기구이므로 대학본부 관련 부처의 인사가 들어와야 한다. 그러다보니 학생이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옛날 기성회계가 있을 당시에는 대학에서 예산 편성을 자유롭게 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다. 재정회계법이 시행된 지 올해가 처음 아닌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모두의 만족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보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정부에 요청하겠다.
 
△내년이면 개교 70주년을 맞이한다. 70주년을 맞은 부산대학교, 어떻게 만들어나갈 예정인가.
  70주년이라는 것은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것이라 큰 의미를 두고 싶다. 하지만 아직 후보 1순위지, 당선자가 아니다. 7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 말하는 것은 좀 앞서나가는 것 같다. 만약 임명이 된다면 70주년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금샘로와 연결되는 남북 지하도로를 낼 생각이다. 그러면 동쪽으로 차가 들어올 필요가 없다. 70주년 기념관을 만들어 안에는 부산대학교 역사관과 기금을 내신 분들의 명예의 전당도 만들 것이다. 정문은 구성원들의 뜻을 수렴하여 고칠 예정이다. 70주년을 기점으로 하여 먼 미래까지 도모할 것이다. 학문 육성에 가장 많이 노력해서 학생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재정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중앙 재계 네트워크를 많이 구축해놨으므로 재정 마련에는 자신이 있다.
 
△지역 대학이라는 한계로 우리 학교의 위상이 하락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지역에 위치해있다고 해서 대학 발전에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의 명문대학들도 대부분 도심이 아닌 교외에 위치해있다. 공간적 위치가 한계가 되는 시대는 아니다.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이다.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는 부산캠퍼스 뿐 아니라 양산과 밀양에도 캠퍼스가 있다. 특히 양산캠퍼스는 우리 학교의 성장 동력이다. 이곳에 실버타운과 기업을 유치해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밀양캠퍼스에도 나노첨단단지를 설립하여 연구소, 기업을 유치할 것이다.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등 기초학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기초학문 육성에 대한 계획이 있나.
  우리 학교에는 음악이 있고 철학이 있고 시가 있다. 학교에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과학과 기업이 사회를 이끄는 것 같지만 결국 우리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문화다. 어떤 조직도 문화가 없이는 오래갈 수 없다. 우리 학교가 지속가능하려면 인문학이 있어야 한다. 그게 내 소신이다. 그래서 기초학문진흥회를 강화할 예정이다. 학교에 다니는 4년 동안 고전 100권을 읽고 P/F로 평가 받는 ‘고전 100선 읽기 인증제’는 반드시 이행하고싶다.

△복지 증대와 급여 현실화 등 교수와 직원에 대한 공약이 많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 궁금하다.
  기성회계가 없어지면서 직원들의 임금이 크게 삭감되고 사기가 저하됐다. 발전재단에서 기금을 마련해 직원들의 급여를 보조하겠다. 교수 역시 마찬가지다. 제로섬 게임 식의 누적식 성과급제 연봉제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본임금은 그대로 두고 성과에 따라 발전기금에서 추가액을 지급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학교의 발전을 위해 평가는 하되 지금 받고 있는 임금은 깎이지 않아야 한다. 비인간적·비교육적 차별 정책은 총장으로서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학생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복지 정책은 무엇인가.
  학생들에게 최고의 복지는 질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여학생 휴게실은 건물마다 다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대외협력부총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대학본관에도 여직원 휴게실을 만들었다. 이처럼 학생들도 쉴 수 있게 하겠다. 또한 동아리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문창회관에 있는 동아리방을 효원문화회관으로 이전했으면 한다. 우리 학교가 위치해있는 금정구가 문화예술교육특구 아닌가. 학생들이 효원문화회관에 있는 동아리방에서 활동하며 문화예술교육특구라는 이름에 걸맞게 길거리 연주, 연극 등의 공연을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바라는 점이나 불만이 있으면 주저말고 학생처 등의 소통창구로 말해달라.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소통을 위해 발로 뛰는 총장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학내구성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70년 전통, 함께하는 도약’이 나의 슬로건이다. 구세력과 새로운 세력의 갈등이 심각한 지금,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화합이 중요한 때다. 갈등과 분열이 있었으니 이제는 화합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지금 우리 학교의 가장 우선순위는 통합이다. 모든 것을 포용하여 안고 갈 것이다. 하나되는 부산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예슬 문화부장  yeslowly@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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