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다문화가정 2세 공교육 실태와 멘토프로그램

낙인찍는 교육은 아이들에게 상처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2세가 증가하자 정부에서 공교육 적응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보건복지가족부령 제 62호 다문화가족지원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학교에서는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2세에 대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방과 후 학교에서 한국어교육 및 문화체험프로그램 으로 한국사회 적응에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문화자녀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어울림 이주여성다문화센터 이인경 소장은 “교실에서 선생님들이 공개적으로 다문화가정 자녀 조사를 한다”며 “낙인찍는 조사는 어린아이들에게 상처가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다문화가정 2세 아이들이 학교 측의 공개적인 조사로 인해 따돌림을 받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다문화가정 2세 대안학교에 대해서도 이인경 소장은 “다문화가정 2세들도 한국인이고 그들과 어울리고 경쟁하는 사람들도 한국인”이라며 “분리된 교육보다는 한국인들과 어울리면서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한국인들도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이해하는 통합적 교육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학생 대학생 멘토 프로그램


  우리학교에서도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한국적응과 한국인들과의 문화적 교류를 위해 ‘다문화가정 학생 대학생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선발된 멘토들은 다문화가정 2세 멘티와 만나 학습지도 및 상담활동을 주 2회(1회 2시간)하며 매월 토요문화체험을 열어 요리, 도자기 만들기 등을 만들기도 한다. 방학 때는 하계?동계캠프가 매년 열려 2박3일간 멘토와 멘티들이 체험활동을 한다.


  부산대 평생교육원 김종기 부원장은 “지난 하계캠프 때 경주월드에서 즐거워하던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미소가 잊혀지지 않는다”며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따가운 시선보다는 그들을 이해하고 미소 짓게 만드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다


  부산대 다문화가정 멘토로 2년간 활동했던 구본석(경영 4) 씨는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문화활동에 아이들과 같이 참여하면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꼈다”며 “아마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보람찼던 멘토 생활을 회상했다. 김다림(일반사회교육 3) 씨는 “처음 아이들을 만나기 전 소외 받고 사회적응에도 힘들어 할 줄 알았다”며 “그것들은 나의 고정관념이었을 뿐 아이들은 밝고 주변적응도 잘해 특별히 도움을 줄 것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인경 소장은 “2%의 다문화가정 2세 적응교육을 하는 것 보다는 98%의 한국인이 색안경을 벗도록 교육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고 다문화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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