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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를 감시하는 시민 파수꾼 ‘좋은 롯데 만들기’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5.11.22 10:13
  • 호수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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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롯데 만들기’는 매주 목요일 롯데 백화점 입구에서 스티커 설문을 벌이는 등 롯데의 기업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지난 9월에 출범한 ‘좋은 롯데 만들기 부산운동본부’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시민들의 집회를 막는 롯데의 편법을 밝히고, 롯데의 부산사직야구장 명칭 사용권에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등 롯데를 견제하고 있다 .
‘좋은 롯데 만들기 부산운동본부’(이하 좋은롯데만들기)는 롯데에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부산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요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결성한 단체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부산지역 22개 시민단체가 참여한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도한영 팀장은 “롯데가 돈 되는 것만 쫓고 사회적 책무를 무시한 채 시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직접 시민들이 연대하여 롯데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직접 롯데의 개혁을 위해 △롯데마트·백화점의 현지 법인화를 위한 시민서명운동 △부산에서의 롯데기업 활동 감시△불매운동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에 있는 롯데마트·백화점 현지 법인화 △기업형 슈퍼마켓(SSM) 골목상권 출점 금지 △롯데몰 동부산점 비리 사건 책임자 처벌 등의 내용을 포함한 17개의 요구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집회 막기 위해 ‘유령집회’꼼수

좋은롯데만들기는 롯데가 롯데백화점 근처에서 집회가 열리는 것을 막기 위해 편법을 쓴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 9월 좋은롯데만들기가 롯데백화점 각 지점의 관할 경찰서에 정보공개청구를 한 결과, 롯데가 2012년부터 매일 백화점 앞 공간에 집회신고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실제로 집회가 열린 경우는 없었다. 각 백화점 직원들을 통해 이른바 ‘유령집회’ 신고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단체들이 롯데백화점 앞에서 집회를 열려고 해도 롯데 측의 집회신고 때문에 집회신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시민들은 롯데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김금임(부산진구, 50) 씨는 “롯데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방증”이라며 “롯데가 부산 기업이라는 행세만 하고, 부산에 기여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사직야구장 명칭 사용권에도 특혜 의혹

좋은롯데만들기는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이하 자이언츠)에 대해서도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2일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는 자이언츠에게 부산사직야구장(이하 사직구장)의 명칭 사용권을 15년간 부여한다고 밝혔다. 자이언츠가 사직구장의 낡은 조명탑 교체비용 20억여 원을 부담하는 대신 사직구장의 명칭을 짓는 권한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에 좋은롯데만들기는 부산시가 롯데에 특혜를 줬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좋은롯데만들기는 명칭 사용기간에 비해 사용료가 지나치게 적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산시와 자이언츠가 계약한 사직구장의 위탁운영 기간 3년과 비교 15년은 너무 길다고 지적했다. 도한영 팀장은 “연간 관중 수가 80만이 넘고 매년 열리는 경기수가 70여 개나 되는 사직구장의 명칭 사용권을 1년에 1억 3천만 원에 사들이는 것은 헐값이다”고 말했다.
연간 1억 3천만원의 사용료는 부산시가 다른 기업과 벌인 명칭 사용권 협상과 비교해도 적은 액수다. 2006년, 넥센타이어가 사직구장 명칭 사용권을 얻기 위해 연간 3억 원, 5년간 총 15억원을 제시했다. 당시 부산시는 연간 5억 원이라는 더 높은 값을 불렀지만, 서로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된 전례가 있다. 부산시의회 전진영(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은 “물가상승률만 고려해도 사용료가 연간 1억 3천만 원이 된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며 “이건 특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부산시 시설관리사업소 김경욱 담당자는 “대다수 지자체가 구단에 거의 무상으로 명칭 사용권을 부여하고 있다”며 “사직구장의 명칭에 롯데와 부산을 병행 표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좋은롯데만들기는 대구광역시와 광주광역시의 예를 들며 반박했다. 도한영 팀장은 “대구나, 광주같은 경우 구단이 새로운 야구장 건설에 300억여 원을 투자해 명칭권과 위탁운영권을 사들였다”며 “지자체가 무상으로 명칭 사용권을 주지 않은 예가 오히려 더 많다”고 전했다.

김지영 기자  longwill@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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