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대 미술관

부산에 위치한 사립미술관은 총 3개. 이들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공립, 대형 미술관과 같이 미술 문화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부산의 사립미술관 세 곳을 소개한다

 

부산 3대 미술관 시리즈

1. <한광미술관>

2. <킴스아트필드 미술관>

3. <고은사진미술관>

해운대의 아득한 고층아파트들 사이, 담쟁이덩굴로 덮인 벽돌 건물이 하나 있다. 나무에 둘러싸여 도심 속 휴양지처럼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바로 지방 최초의 사진전문미술관, ‘고은사진미술관’이다.

 2007년에 개관한 고은사진미술관은 서울에 이어 지방 최초로 설립된 사진전문미술관이다. 고은사진미술관 이미정 큐레이터는 “동시대 예술에서 가장 현대적인 매체이자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사진”이라며 “수도권보다 사진문화가 덜 발달된 지역 주민들에게 사진이라는 매체를 알리기 위해 개관하게 됐다”고 전했다. 고은사진미술관은 의미 있는 전시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그리고 아카이브 구축에 중심을 두고 있다.
고은사진미술관은 전시 기획을 통해 현대 사진의 흐름을 포함한 사진의 역사를 짚고 있다. 그중 하나가 현재 진행 중인 ‘고은의 눈’ 프로젝트이다. 이는 고은만의 ‘눈’으로 동시대 사진을 살펴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지난 8월 <두 개의 달> 전시로 첫 포문을 열었다. 부산에 위치한 만큼, 미술관은 ‘부산’이라는 지역성도 놓치지 않고 있다. <부산 참견록> 전시를 통해 중견 사진가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부산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기록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미술관은 시민들의 사진 감상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애호가들을 위한 고은사진아카데미와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꿈다락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이 그 예이다. 이 외에도 일반인들을 위해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아티스트 토크나 세미나 등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미술관에서는 도록 외에도 미술관 전시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정리하고 목록화하는 작업을 한다. 아카이브를 축적하기 위함이다. 이미정 큐레이터는 “아카이브는 곧 미술관의 역사”라며 “더 체계적인 분류와 정리를 위해 사진 관련 도서 3천여 권을 보유한 고은포토라이브러리를 개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은사진미술관은 해외교류를 통해 국내에 해외작가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사진작가들이 외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외의 국제사진페스티벌이나 유명미술관과의 지속적인 교류·협업을 통해,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의 해외활동 진출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고은사진미술관은 사진 전시공간에서 연주자와 시민들이 만날 수 있는 ‘사진이 있는 작은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음악회는 시민들이 사진 작품을 또 다른 환경에서 만날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된다. 지역민들에게 사진이란 매체를 열린 공간에서 접하게 해주면서, 한국 사진의 발달을 위해 힘쓰는 고은사진미술관. 이미정 큐레이터는 “현대는 예술과 감성이 중요한 시대”라며 “시민들이 미술관에서 여유와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풍요로운 삶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은사진미술관은 다양한 전시 기획을 준비한다. 위는 지난 8월부터 열린 <두 개의 달> 전시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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