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부대문학상
[53회 부대문학상 시 부문 가작] 가뭄
  • 김상윤(국어국문학 15)
  • 승인 2015.11.23 04:52
  • 호수 1514
  • 댓글 0

움직이지 않는다 딱딱한 눈의 물고기
얼어붙은 방 안에서 서리 낀 비늘
더듬을 적마다 오돌토돌 새겨진
봄날의 발자국들이 서투른 장난처럼
다시 지나가며 좋다고 낄낄거리는데

웃지 않는다 갈라진 눈의 물고기
얕은 눈동자 틈새의 방황하는 심해
하얗게 뭉그러진 하루를 꼴딱 삼키고
짭조름한 미라가 남은 까닭을
오그라든 입 속에 머금고 있다

곧게 늘어선 등덜미 뼈마디마다
탈색한 햇빛이 나른하니 축 늘어진다

   
 (일러스트=김보나)

김상윤(국어국문학 15)  press@pusan.ac.kr

<저작권자 © 부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상윤(국어국문학 15)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