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코스를 밟거나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누구보다 음악을 좋아하는 이동우(법학 4) 씨. 현재 그는 자신과 같이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 곡을 만들고 있다. 동우 씨는 ‘작곡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이 어릴 때부터 많은 노래를 듣고 부르고 있어요”라며 “작곡이란 누구나 듣고 부르는 것을 단지 표현할 줄 아는 거예요”라고 강조한다. 작년 봄에 처음 시작한 작곡은 부족한 부분이 많아 속상할 때가 많았다고. “이틀 밤을 지새우며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결국 1시간 만에 한곡을 완성했어요”라며 힘들지만 행복했던 당시를 회상한다.


  법학과에 재학 중인 동우 씨는 원래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는 “고시 준비에 폼만 잡는 ‘부진정 사시생’이었죠”라며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말문을 연다. 3년간 공부하던 사시생에게는 합격에 대한 압박감과 군대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고 그러던 중 ‘즐겨듣고 좋아하는 음악을 직접 내손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자신의 진로 앞에서 그는 정말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길을 택한 것. 그는 “힘들었던 사시 공부와는 달리 작곡은 할수록 재미있고 흥미로웠어요”라고 추억한다.


  그렇게 작곡을 시작한 지 6개월쯤 지났을까. 한창 작업에 심취해있던 그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유명 연예 기획사인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계열사에서 제의가 들어온 것이다. 동우 씨는 “이름 있는 소속사에서 계약하자고 해 내심 기분이 들떠있었죠”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린다. 하지만 회사가 요구하는 것에 얽매여 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고 싫증과 후회가 밀려왔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작곡을 시작하고 그가 완성한 30여 곡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저작권 등록이 되어 있을 정도다.


  동우 씨는 순간순간 생각나는 멜로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녹음이 가능한 기기를 항상 휴대한다. 또한 인상 깊었던 순간의 감정을 되살리기 위해 재미있게 본 영화를 다시 보기도 한다. “작곡에는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살리고 충실 하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말하는 동우 씨. 그는 “인상 깊게 본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지금까지 10번 이상 봤을 걸요”라고 웃어 보인다. 곡을 쓰기 전에는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보며 자유롭게 생각한다는 젊은 작곡가는 “아무 소재도 생각도 없이 작곡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죠”라고 전한다.
  요즘 곡 작업에 열중하다보니 잠을 많이 못 자 피곤하다는 동우 씨. 하지만 좋아하는 작곡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성격이라 작곡을 시작하면 완성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아요”라고 쑥스러운 듯 뒷머리를 긁적인다. 어디선가 음악이 흘러나오면 자기도 모르게 곡을 분석하게 된다는 25살의 젊은 뮤지션은 앞으로도 자신이 좋아하는 ‘작곡’을 하며 지내고 싶다고 소망한다. 열정 가득한 그의 음악세계가 영원히 지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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